여물지 못한 벨기에…진짜 황금세대 프랑스
입력 2018.07.11 05:25
수정 2018.07.11 05:26
젊은 피 맞대결에서 프랑스가 전술 우위
벨기에의 또 한 번 실패, 다음 대회 기약
프랑스가 세기의 빅매치로 불린 벨기에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진짜 ‘황금 세대’임을 입증했다.
프랑스는 11일(한국시각)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벨기에와의 준결승전에서 후반 6분에 터진 사무엘 움티티의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1-0 승리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결승 무대에 안착했다. 당시 프랑스는 이탈리아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또한 1998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이후 20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황금세대간의 매치업으로 큰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그도 그럴 것이 양 팀 선수들은 20대 중반의 평균 연령으로 그야말로 향후 10년을 이끌어갈 젊은 피들이 득시글하기 때문이다.
물론 두 팀의 사정은 다르다. 유럽 내에서도 변방에 머물렀던 벨기에는 에덴 아자르와 케빈 데 브라위너를 비롯한 특급 유망주들이 한꺼번에 발굴되며 세계 축구의 중심으로 발돋움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프랑스의 경우 지네딘 지단 은퇴 이후 팀을 이끌어갈 리더형 선수의 부재와 더불어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딘 탓에 지난 10년간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프랑스 역시 벨기에 못지않게 특급 선수로서의 자질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쏟아져 나왔다. 현재 팀의 주축이 된 앙투안 그리즈만, 폴 포그바, 은골로 캉테, 라파엘 바란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무서운 10대’ 킬리안 음바페까지 추가되며 화력을 장착한 프랑스다.
진짜 황금세대를 가리기 위한 매치업에서 승자는 프랑스였다. 특히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은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과의 전술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벨기에는 아자르를 왼쪽 측면에 고정시킨 채 데 브라위너를 오른쪽 윙어 또는 중앙으로 수시로 이동시키며 상대 수비에 혼란을 주려했다. 이들의 발끝에 의해 빌드업이 시작됐고 종착지는 사실상 투톱 역할이 된 로멜루 루카쿠와 마루앙 펠라이니였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상대 전술을 간파한 데샹 감독은 후반 들어 올리비에 지루를 중앙 미드필더 자리까지 내리는 초강수를 선택했고 이는 신의 한 수가 됐다.
중앙에서 시작되는 데 브라위너의 공격 시발점 진로에는 지루가 가로 막고 있었으며 이로 인해 벨기에의 공격이 측면으로 쏠리며 단조로움이 야기되고 말았다. 또한 크로스를 받아줘야 할 루카쿠는 라파엘 바란의 거머리 같은 수비를 뿌리치지 못했고, 90분 내내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프랑스의 황금세대가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앞으로 1승을 더 따내야 한다. 바로 월드컵 우승이다. 반면, 우승의 적기로 불렸던 벨기에는 막강 화력이 발휘되지 못하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