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화웨이의 러브콜...LGU+ 공식 환영, SKT-KT는?

이호연 기자
입력 2018.06.28 15:58
수정 2018.06.28 16:26

권영수 부회장, 5G 장비 도입 시사...기술력·가격 강점

'보안 논란' 미도입 SKT·KT 주목 속 고민 깊어져

'MWC 상하이 2018'의 화웨이 전시 부스에 설치된 '화웨이' 로고.ⓒ연합뉴스
권영수 부회장, 5G 장비 도입 시사...기술력·가격 강점
'보안 논란' 미도입 SKT·KT 주목 속 고민 깊어져


LG유플러스가 화웨이의 5세대(5G) 장비 도입을 시사하면서 SK텔레콤과 KT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화웨이는 5G 전국망 구축 대역인 3.5GHz 대역에서 가장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데다 가격도 타 업체보다 30~40% 저렴하다. 명분과 실리를 놓고 이통사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8’에서 5G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권영수 부회장은 이 날 행사장에서 “화웨이 장비가 제일 빠르고 성능이 좋다”며 “이변이 없는 한 5G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4개 사업자(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화웨이)로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이 날 다른 장비업체의 부스는 둘러 보지 않고 곧바로 화웨이부터 둘러 봤다는 후문이다. LG유플러스는 앞서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공급받은 바 있다.

현재 국내 이통3사는 ‘최초’ 타이틀을 걸고 내년 5G 조기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이통3사가 MWC 상하이에서 에릭슨과 노키아 등의 글로벌 통신장비 회사들과 5G 구축 논의를 진행중인 가운데 화웨이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미국 등에서 보안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글로벌 통신 시장에서 화웨이의 영향력은 막강하다는데 이통사들의 고민이 있다.

화웨이의 지난해 총 매출은 925억달러로 이 중 통신장비 관련 매출의 비중은 절반에 육박한다. 특히 3.5GHz 대역에서 화웨이는 유일하게 100MHz폭 이상을 지원하는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타사 대비 기술력은 경쟁사보다 1분기 이상 앞섰는데 가격은 30~40% 저렴하다. 5G 주도권을 가져가야 하는 입장에서는 놓치지 않을 수 없다. 이통사는 5G 망을 완전히 구축하는데는 20조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정보 유출 등의 보안 논란과 외산 장비라는 것이 최대 걸림돌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화웨이 장비 사용을 지나치기에는 최대 우방국가인 미국과의 갈등을 일으킬 수 있어 조심스럽다.

이 때문에 아직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지 않은 SK텔레콤과 KT의 고민이 깊어져가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은 공식적으로 에릭슨 최고경영자(CEO)와의 공식 미팅만 진행했다. 논란을 의식해서인지 기자들의 화웨이 관련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 대신 임원진들이 현장을 찾았다.

그럼에도 이통3사는 화웨이를 포함한 주요 장비업체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사실상 이번 행사 방문도 화웨이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장비 선정 업체는 7~8월경에 진행될 예정이다.

SK텔레콤측은 "화웨이 5G 장비는 기술력은 물론 가성비도 뛰어나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제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사업부에서 고심중인 것 같다"고 전했다. KT 역시 "기술력이나 가격에서는 말할 것이 없지만 장비 사용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한편 조이 탄 화웨이 글로벌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총괄 사장은 이 날 행사장 전시부스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화웨이는 수십년간 많은 제품을 제공했고 각 통신사가 원하는 보안 요구사항을 엄격히 지켜왔다”며 “영국에서도 보안 전문 인증 기관의 검증을 안전하게 통과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