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5G 장비 선택 남았다...화웨이에 쏠린 눈
입력 2018.06.19 15:38
수정 2018.06.19 20:31
이달 말부터 5G 장비 업체 선정 착수
“가성비와 기술력 뛰어나” vs “외산 장비, 보안 우려”
이달 말부터 5G 장비 업체 선정 착수
“가성비와 기술력 뛰어나” vs “외산 장비, 보안 우려”
5세대(5G) 주파수 경매가 마무리되면서 통신3사가 내년 3월 5G 상용화를 위한 망 구축에 가속도를 낸다. 이달 말부터 5G 장비 업체 선정 작업에 착수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 화웨이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7~8월에 5G 장비 업체 선정을 마무리하고, 장비 발주에 들어간다. 9월부터 본격적인 5G 네트워크 구축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지 여부다. 현재 국내 장비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노키아와 에릭슨이 각각 20%대를 기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화웨이가 10%대로 추산된다. 통신 장비는 3~4곳을 함께 쓰고 있다.
LTE의 경우 SK텔레콤과 KT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장비를 이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까지 도입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5G의 경우 삼성전자는 28GHz 대역에서 화웨이는 전국망을 구축할 3.5GHz에서 기술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화웨이는 기술력은 물론 장비 가격이 타사 대비 20~30% 가량 저렴해 사업자로선 망 구축 비용 부담을 덜어낼 수 있다.
그러나 보안 논란과 장비 안정성이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지속적으로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업체에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이 중국 영향력안에 있기 때문에 해킹을 통해 스파이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의혹이다.
실제 미 의회는 이란과 거래한 혐의로 최근 제재를 받은 ZTE와 화웨이를 함께 제재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화웨이 측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문제 클라이언트로부터 보안 문제 제기를 받은 적이 없고, 안정성에 아무 이상이 없다는 주장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화웨이의 LTE 장비를 사용해왔던 만큼 5G 구축에서도 화웨이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과 KT는 고심중이다. 특히 SK텔레콤은 삼성전자와의 공고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상용화할 때 마다 ‘최초 타이틀’을 가져갔다. 화웨이 도입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화웨이 장비 도입은 국산 장비 사용을 강조하는 정부의 입장과도 배치된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1월 ‘5G 중소 기업 간담회’에서 “이통사가 5G 세계 최초 상용화에 맞춰 국산장비 사용을 늘리도록 유도하겠다”며 “중소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발언 한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주파수 경매가 종료됨에 따라 오는 9월 장비 및 단말 시험인증 국제 표준을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산 장비 업체와 단말 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이 충분히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통3사는 지난 18일 5G 주파수 경매에 참여했다. 최종 낙찰가는 3.5㎓ 대역 SKT 1조 2185억원(100MHz폭), KT 9680억원(100MHz폭), LGU+ 8095억원(80MHz폭)이다. 28㎓ 대역의 최종 낙찰가는 SKT 2073억원(800MHz폭), KT 2078억원(800MHz폭), LGU+ 2072억원(800MHz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