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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톱’ 손흥민 절반의 성공…독일전서 한 번 더?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6.24 07:43 수정 2018.06.24 08:12

수비부담 덜고 최전방에서 종횡무진

후반 47분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첫 득점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질주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질주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고대하던 손흥민(토트넘)의 득점포가 마침내 터졌다. 고민을 안겼던 손흥민 활용법에 대한 실마리를 어느 정도 찾게 됐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4일 오전 0시(한국시각)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1-2로 패했다.

이로써 조별리그에서 2패를 기록한 한국은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에이스 손흥민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모처럼 골 맛을 보며 살아날 여지를 남긴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실제로 지난 스웨덴전에서 유효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멕시코를 상대로 경기 내내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스웨덴전에서 김신욱 황희찬과 스리톱을 이룬 손흥민은 멕시코를 상대로는 이재성과 투톱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재성이 최전방에 손흥민을 남겨 놓고 수비에 적극 가담하면서 사실상 원톱으로 활약했다.

스웨덴전에서 수비에 적극 가담했던 손흥민은 이날은 수비 부담을 덜고 최전방에 홀로 머물며 원톱 역할을 수행했다. 수비는 동료들에게 맡긴 채 체력을 최대한 비축해뒀다가 동료들이 한 번에 찔러주는 패스를 받아 역습의 선봉에 섰다.

손흥민을 원톱으로 두는 전술은 성공적이었다. 그는 전반에 후방에서 길게 날아오는 패스를 받아 빠른 스피드를 통해 멕시코 수비진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슛이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전반 21분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후방에서 길게 넘어오는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순식간에 문전까지 내달렸고, 상대의 육탄 방어에도 강력한 슈팅을 세 차례나 쏘아 올리며 멕시코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9분에도 또 다시 패스를 받아 역습에 나선 손흥민은 또 다시 상대 문전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 코너킥까지 만들어내며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계속해서 상대 골문을 위협하던 손흥민은 후반 47분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이재성의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멕시코의 골망을 갈랐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최전방에 홀로 있다 보니 상대의 밀집 수비에 고립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때 손흥민은 동료들을 활용하기 보다는 혼자서 해결하려는 의지가 더 커보였다. 이로 인해 간혹 무리한 드리블 돌파와 슈팅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수비 부담을 덜은 손흥민은 확실히 위협적이었다. 최전방에서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움직이면서 공격 전개를 이끌었고, 결국 이번 대회 첫 득점까지 기록했다.

원톱으로 그나마 경기력이 나아진 손흥민이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도 최전방에서 대표팀의 위협적인 공격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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