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아이돌에서 월드스타로…방탄소년단 신드롬
입력 2018.05.25 07:00
수정 2018.05.25 09:46
LOVE YOURSELF 轉 'Tear' 컴백 기자간담회
빌보드 뮤직 어워즈서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
LOVE YOURSELF 轉 'Tear' 컴백 기자간담회
빌보드 뮤직 어워즈서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
"피로감이나 부담감은 매번 크지만 전진하는 수밖에 없어요. 방탄소년단의 앨범을 기다리는 분들이 있으니까요."(슈가)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방탄소년단(RM·슈가·제이홉·진·지민·뷔·정국)은 폭발적인 인기와 뒤따르는 부담감에도 담담했다.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 번째 정규 앨범 LOVE YOURSELF 轉 'Tear' 컴백 기자간담회에서 진은 "팬들과 같은 마음으로 앨범 발매를 기다렸다"며 "미국에 있을 때 앨범을 듣고,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팬들의 반응을 봤다"고 말했다.
슈가는 "1년 6개월 만에 나온 정규 앨범이라 걱정했는데, 발매 직후 많은 분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멤버들끼리도 보이지 않은 경쟁을 하고, 더 나은 앨범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크다. "고 말했다.
지민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들이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음악과 무대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RM은 "지난 앨범보다 트랙의 유기성이 강화됐다고 생각한다"며 "싱글로 곡을 내는 요즘, 앨범 자체의 완성도에 신경 썼다. 모든 트랙이 톱니바퀴처럼 엮이길 원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전보다 더 큰 부분을 보게 됐다"며 "멤버 모두 각자의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는 방탄소년단이 그동안 선보인 학교 3부작, '화양연화'의 청춘 2부작, 유혹을 주제로 했던 '윙스'와 '외전'에 이은 새로운 시리즈다.
LOVE YOURSELF 起 'Wonder' 영상과 LOVE YOURSELF 承 'Her' 앨범이 사랑의 설렘과 두근거림을 표현했다면, 이번 LOVE YOURSELF 轉 'Tear' 앨범은 이별을 마주한 소년들의 아픔을 담아냈다.인트로 곡 'Intro: Singularity'를 비롯해 타이틀곡 '페이크 러브(FAKE LOVE)', 'Airplane pt.2', 'Anpanman' 등 총 11개 트랙이 담겼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은 '페이크 러브(FAKE LOVE)'다. 방탄소년단은 2018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페이크 러브'는 운명인 줄 알았던 사랑이 거짓이었다는 걸 깨닫는 내용으로 앨범 전체의 테마를 보여준다.
RM은 "스스로 사랑하지 않으면 타인을 사랑할 수 없다"며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게 모든 사랑의 열쇠"라고 앨범을 소개했다. 이어 "생소할 수 있는 이모 힙합(Emo Hip hop)을 선택했다"며 "이별의 감성을 방탄소년단만의 스타일로 해석했다"고 전했다.
슈가는 "'페이크 러브'는 듣자마자 마음에 들었다"고 했고, 제이홉은 "어둡고 차가운 요소를 담은 안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스티브 아오키, 찰리 제이 페리, 로필, 에멕, 카밀라 카베요, 알리 탐포시 등 세계적인 스태프들도 새 앨범에 참여했다.
이번 앨범에서 사회 현상을 풀어낸 곡은 '낙원'이다. 슈가는 "꿈이 없어도 행복하다는 말에서 시작한 곡"이라며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 곡이 쉼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팬송 'Magic shop'(매직숍)을 쓴 정국은 "팬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았다"며 "우리를 찾아내고 알아낸 여러분들을 위해서라면 할 수 있을 것'이라는 RM형의 말이 기반이 된 곡으로, 힘들고 지칠 때 이 노래를 통해 위로를 얻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20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지난해에 이어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RM은 "이번에 받는 상이 어떤 의미인지 고민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했고, 지민은 "어디를 가든 팬클럽 '아미'가 환호해줬다. 아미는 가장 열정적이고, 솔직한 팬들이다. 팬들이 자랑스럽다"며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팬들의 떼창을 본 소감을 묻자 뷔는 "컴백 무대를 선보이게 돼 영광이었다"며 "멋진 곳에서 멋진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어 감사했다"고 말했다.
정국은 "빌보드 뮤직 어워드 무대에 서리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는 데다 신곡 무대를 선보이게 돼 감격스러웠다. 우리 노래를 한글로 한 글자, 한 글자로 따라불러 주셔서 큰 힘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복근'으로 빌보드 최고의 순간으로 뽑히기도 한 그는 "알고 있었다"고 웃은 뒤 "더욱더 선명한 복근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빌보드 순위에 대해 슈가는 "설렘 반, 걱정 반"이라며 "1위를 하면 좋겠지만 순위에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 '빌보드 200' 1위를 하고 스타디움 투어도 하고 싶다. 그래미 어워즈도 가보고, 세계에서 가장 능력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고백했다.
방탄소년단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RM은 "우리가 올라 갈 산이 많이 남아 있다"며 "당장 해야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켈리 클락슨은 방탄소년단을 두고 '전 세계적인 보이그룹'이라고 했다. 방탄소년단이 월드스타로 성장했다는 증거다. "우리가 그런 칭찬을 받아도 될까 생각했어요. 팬분들이 많은 사랑을 준 덕에 그런 얘기를 들은 것 같아요."(진) "가수로서 본업에 충실하고, 최선을 다해 좋은 음악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여러 창구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려고 한 점이 통했던 것 같아요."(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