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민주당, 드루킹 특검 수용조건 추경 처리는 '교활한 제안'"
입력 2018.05.07 15:53
수정 2018.05.07 16:14
"야당과 수 싸움하는 여당 처음 봐"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7일 드루킹 특검을 수용하는 조건으로 추경안 동시처리를 주장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교활한 제안"이라고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에서 "추경이 합의되지 않으면 특검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국정에 대한 책임이 없고 야당과 수 싸움하는 여당은 처음 봤다"고 비판했다.
앞서 여야 4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1시간 가량 비공개 회동했지만 이견만 확인한 채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특검 수용의 전제 조건으로 △24일 본 회의 때 추가경정예산안과 특검법 동시처리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사건의 진상규명 특검’ 명칭 사용 △야당 교섭단체 간 합의로 특검 추천 및 여당의 거부권 행사 등을 제시했다.
이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이중 삼중의 조건을 박아놓아 야당이 도저히 받을 수 없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양당은 선(先) 특검 처리를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말로는 특검을 수용한다고 했지만, 사실상 야당이 받을 수 없는 수많은 전제와 조건을 달아 교묘하게 조건부로 수용한 것처럼 포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높은 지지율을 믿고 일방통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지율이라는 것은 신기루와 같다"며 "자신들이 선이라고 하는 이분법적 사고에 사로잡혀 반대하는 야당과 국민을 전부 적으로 생각하는 편협함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