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해외 매출비중 50% 육박...IT업종 83%
입력 2018.05.02 10:23
수정 2018.05.02 10:53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무려 96.56%
상사 71.3%...자동차·부품 60.9%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무려 96.56%
상사 71.3%...자동차·부품 60.9%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해외법인 매출비중이 5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IT·전기전자 업종은 이미 83.4%에 이르렀고 상사(71.3%)와 자동차·부품(60.9%) 업종도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법인이 거뒀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는 국내 500대 기업 중 해외법인 매출을 공시한 162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해외법인 매출은 761조1345억원으로 전년 대비 11.65%(79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해외법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5년 48.2%에서 2016년 48.4%로, 지난해는 다시 49.1%로 상승하며 50% 돌파를 목전에 두게 됐다. 500대 기업 해외 매출은 해외법인이 벌어들인 수익으로 국내 법인의 해외 수출은 포함하지 않는다.
500대 기업 중 해외법인 매출비중이 가장 큰 것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로 96.56%에 달한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SK에너지 트레이딩사업부가 사업 분할해 만들어진 법인이다.
이어 삼성디스플레이(96.04%)·SK하이닉스(95.99%)·LS아이앤디(92.99%)·LG디스플레이(92.82%)가 90%를 넘었고 삼성전자(86.83%)·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85.74%)·한국타이어(85.42%)·포스코대우(85.38%)·뉴옵틱스(84.54%)도 톱 10에 포함됐다.
이들 10개사 중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IT·전기전자 업종이 6곳, 상사와 자동차·부품업체가 각 2곳이었다.
500대 기업 전체를 보더라도 IT전기전자와 상사, 자동차·부품업종의 해외법인 매출 비중은 압도적이었다. IT·전기전자는 해외법인 매출비중이 83.4%에 달했고 상사(71.3%)와 자동차·부품(60.9%)이 2·3위에 올랐다.
식음료·유통·통신 등 내수 위주 업종은 상대적으로 해외법인 매출 비중이 작았다. 남양유업과 신세계푸드는 0.00%로 해외법인 매출이 아예 없거나 극히 미미했고 코카콜라음료(0.02%)·GS리테일(0.08%)·유진기업(0.19%)·한화토탈(0.24%)·KT(0.28%) 등도 사정이 비슷했다.
전년 대비 상승폭은 자동차 부품업체인 디티알오토모티브가 가장 컸다. 2016년 53.73%에서 2017년에는 67.21%로 무려 13.49%포인트나 뛰었다. 이어 휠라코리아(12.37%포인트)·CJ CGV(10.33%포인트)·대원강업·SK마리타임(각 10.06%포인트)가 1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반면 동원산업(-18.42%포인트)을 비롯해 엔씨소프트(-13.96%포인트)·GS건설(-13.70%포인트)·삼성엔지니어링(-12.90%포인트)·한화건설(-12.18%포인트)·대원산업(-10.87%포인트) 등은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한편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 등의 여파로 국내 대기업들의 중국 매출 비중은 대부분 하락했다. 500대 기업 중 중국 매출을 공시한 62개사 중 3분의 2가 넘는 43곳(69.4%)이 줄어들었다.
대원산업이 29.06%에서 12.38%로 16.67%포인트나 떨어졌고 서연이화(-12.60%포인트)·삼성디스플레이(-11.0%포인트)·성우하이텍(-9.70%포인트)·현대모비스(-9.01%포인트)도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중국 매출 비중 하락폭 상위 5개 사 중 4개사가 자동차·부품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