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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5G 주파수 경매대가 40배 '폭등'...한국은?

이호연 기자
입력 2018.04.05 06:00 수정 2018.04.05 08:40

영국 5MHz 폭 기준 15억 -> 563억 급증

한국 3.5GHz 경매, ‘최저입찰가’와 ‘라운드 증분’ 관건

3GPP가 확정한 5G 공식 로고.

영국 5MHz 폭 기준 15억 -> 563억 급증
한국 3.5GHz 경매, ‘최저입찰가’와 ‘라운드 증분’ 관건


지난달 20일(현지시각) 영국이 세계 최초로 5G 주파수 경매를 시작한 가운데, 최종 입찰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회차 3.4GHz 대역의 입찰가는 최저입찰가 대비 37배가 올랐다. 우리나라에서도 동일한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돼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3조원 안팎에서 5G 주파수 경매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저 입찰가와 입찰 증분이 전체 경매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5일 영국 방송통신규제기관인 오프컴에 따르면 지난3일 열린 9회차 주파수 경매에서 5G 용도인 3.4GHz 대역에서 총 150MHz폭의 가격은 11억3472만 파운드(한화 1조 6974억원)였다.

영국은 블록을 잘게 쪼개서 입찰하는 CCA 방식을 이번 경매에 적용했다. 각 사업자들이 할당받고 싶은 주파수 대역의 블록 개수를 적어낸 다음, 경매가 끝나고 개수에 맞춰서 할당 대역을 정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3.4GHz 대역 150MHz폭을 5MHz폭씩 30블록으로 나눠서 경매했다. 5개의 통신사업자가 참여했다. 5MHz폭당 최저 경매가는 100만 파운드로 한화 약 15억원으로 현재 3782만4000파운드(한화 563억)까지 치솟핬다. 최저입찰가로부터 37배 이상 뛰었다.

초과수요 대역폭은 20MHz폭으로 5MHz폭씩 나누면 블록 4개가 초과됐다. CCA 방식에 따라 사업자들이 적어낸 블록 수가 전체 30개보다 같거나 적으면 경매가 종료된다. 이 때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입찰가는 일정 %로 상승한다. 경매가 진행될수록 가격부담이 커져 블러핑이 어려운 이유다. 즉, 초과수요 대역폭은 종료 시점에 가까울수록 적어질 수 밖에 없다.

이를 감안하면 영국 5G 주파수 경매는 일주일 안으로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최종 경매가는 1조8000억원(150MHz폭)~2조원 안팎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5MH폭 기준 최저가가 15억원 수준이었지만 무려 40배 정도가 치솟은 것이다.

이를 두고 국내에서는 출혈 경쟁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5G 주파수 대역으로 3.5GHz 대역 300MHz폭과 28GHz 대역 2.4GHz 폭이 매물로 나올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격전지가 될 곳은 28GHz보다 낮은 3.5GHz 대역이다. 전파의 회절성이 강하고 커버리가 초고주파보다 넓어 전국망으로 구축 예정이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CCA의 복잡함을 보완하기 위해 동시오름입찰 방식을 혼합한 CRMA 방식을 검토중이다. 관건은 최저입찰가와 라운드 증분이다. 정부가 3.5GHz 대역을 10MHz폭~20MHz폭으로 블록을 쪼개면 블록수는 영국과 비슷하지만, 최저입찰가를 높게 설정하면 3조원은 거뜬히 넘을 전망이다.

여기에 매 라운드를 진행할때마다 각 블록에 붙는 입찰 증분도 낙찰가를 결정짓는다. 라운드 증분이 크다면 경매 기간이 길어질수록 금액이 천정부지로 치솟기 때문이다. 주파수 낙찰가가 너무 높아진다면 이는 5G 요금으로 전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5G주파수는 3G나 4G LTE보다 대역이 높아 망구축 노력과 비용도 배가 든다”며 “정부는 세수 확보와 출혈 경쟁 사이의 절충점을 찾아내야 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내부적으로 주파수 경매안을 확정하고, 이달 중순 주파수 공청회를 통해 사업자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정부의 5G 주파수 경매 설계에 그 어느때보다 뜨거운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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