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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서 전달하겠다" 정의용이 일어서자 김정은도 일어나

이충재 기자
입력 2018.03.08 17:13
수정 2018.03.08 17:15

청와대 '대북특사 비하인드 스토리' 공개…"네이버 검색도 가능"

만찬 테이블은 평양 소주로…김여정 "북한 음식이 입에 맞는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인 정의용 대북수석특사가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청와대

"대북특사단이 묶은 고방산 초대소에는 KBS, MBC 등 우리 지상파 방송을 비롯해 전세계 방송을 골라볼 수 있었다. 인터넷도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사이트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서 국내 뉴스를 실시간으로 검색했다."

8일 청와대는 대북특사단의 1박2일 간의 '방북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특사단을 맞으면서 극진한 환대 보다는 굉장히 세심하고 정성어린 대접을 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인 정의용 대북수석특사 등 대북특사단이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김정은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농담하는 여유"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 5일 면담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겠다"고 말한 뒤 일어나자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중간에서 친서를 받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직접 자리를 이동해 친서를 받을 것을 두고 "배려심을 느꼈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한국이나 해외의 언론 통해 보고된 자신에 대한 평가와 이미지 등을 잘 알고 있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이미지에 대해 농담을 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면담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입장 등 미리 준비한 안건에 대해 이야기를 하자 김 위원장은 "여러분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여러분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 실장이 준비한 메모를 말할 필요도 없게 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인 정의용 수석특사 등 대북특사단이 5일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을 만나 만찬을 갖고 있다. ⓒ청와대

김여정, 만찬테이블서 "북한 음식이 입에 맞는가" 묻기도

청와대는 특사단이 방북 당일 오후 김 위원장과 면담 및 만찬을 갖게된 과정도 소개했다. 특사단은 순안공항에서 평양으로 이동해 고방산 초대소에 짐을 풀고 있는데,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찾아와 정 실장에게 "오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난다"고 알려줬다. 이에 특사단은 "'일이 잘 풀리겠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만찬 테이블에선 편안한 분위기로 와인을 한잔 마신 뒤 참석자들이 함께 평양 소주를 마셨다. 배석한 김여정은 "북한 음식이 입에 맞는가"라고 묻기도 했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앞서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했을 때 우리측 한 인사가 '평양은 냉면이 최고라던데 맛보고 싶다', '평양식 온반은 어떤 음식인가'라고 말했는데 첫날 만찬에 온반이 나왔고, 둘째 날 점심때 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으로 특사단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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