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검찰 ‘빼박캔트’ 물증 확보?…안희정 기자회견 취소 이유 3가지

조현의 기자
입력 2018.03.08 15:31
수정 2018.03.08 16:14

싱크탱크 女직원 “나도 당했다” MeToo 추가 폭로

안희정 캠프 참가자, 물리적 폭력 만연 성명 부담

싱크탱크 女직원 “나도 당했다” MeToo 추가 폭로
안희정 캠프 참가자, 물리적 폭력 만연 성명 부담
검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실한 물증 확보 가능성


8일 오후 충남도청에서 성폭행 의혹 입장을 밝힐 예정이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도청 관계자가 안 전 지사 측이 보낸 기자회견 취소 문자메시지를 보여주고 있다. ⓒ데일리안

성폭행 의혹을 사실상 인정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8일 오후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1시께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검찰에 출석하기 전에 국민과 충남도민 앞에서 머리 숙여 사죄드리고자 했지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하여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국민 앞에 속죄드리는 우선적 의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은 오후 3시 예정돼 있었다.

안 전 지사가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한 데는, 추가 성폭행·물리적 폭력 폭로와 검찰의 압수수색에서 물증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터라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을 피하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한몫했다.

우선 지난 2015년 10월부터 약 15개월간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성추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여성의 증언이 나왔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 관계자는 “안 전 지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또 다른 피해자가 곧 변호인단을 꾸려 고소할 예정”이라며 “피해 여성은 안 전 지사가 주도해 만든 싱크탱크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직원”이라고 밝혔다.

또한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도 성폭력 및 물리적 폭력이 만연했다는 내용이 담긴 당시 캠프 참가자들의 성명서가 나온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지사의 캠프 참가자들은 이날 안 전 지사의 지지자들이 운영했던 트위터 계정 ‘팀 스틸버드’를 통해 ‘김지은(성폭행 폭로한 정무비서)과 함께하는 사람들’ 명의로 된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캠프에서 저희가 겪은 경험을 공유했다. (캠프 내에서) 노래방에 가서 누군가 끌어안거나, 허리춤에 손을 갖다 대거나, 노래와 춤을 강요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며 “선배에게 머리를 맞거나 뺨을 맞고도 술에 취해 그랬겠거니 하고 넘어가기도 했다”고 아픈 기억을 회상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안희정의 대표 슬로건이었지만, 캠프는 민주적이지 않았다”며 “'너희 지금 대통령 만들러 온 거야'라는 말은 안희정이라는 인물에 대한 맹목적인 순종을 낳았다. 비판적인 의견을 제기하면 묵살당하는 분위기에서 선배들과의 민주적인 소통은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범행 장소로 지목된 오피스텔을 압수수색 하던 중 폐쇄회로(CCTV) 영상 등 수사에 필요한 자료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오정희)는 안 전 지사가 비서 김지은씨를 성폭행한 것으로 의심되는 서울 마포구의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안 전 지사가 머물렀던 6층 아파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아파트는 김씨가 지난달 25일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 당한 범행 장소로 지목한 곳이다.

조현의 기자 (honeyc@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