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10년 무관? 불가피한 FA컵 올인
입력 2018.03.08 13:53
수정 2018.03.08 13:53
유벤투스에 발목 잡히며 챔피언스리그 탈락
남은 우승 가능성은 사실상 FA컵 하나 뿐
토트넘이 손흥민의 득점에도 불구하고 어이없는 역전패로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각),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UEFA 챔피언스리그’ 유벤투스와의 16강 홈 2차전서 1-2 역전패했다.
이로써 지난 원정 1차전에서 2-2 비겼던 토트넘은 1~2차전 합계 3-4로 밀리며 8강 문턱을 넘는데 실패했다.
이날 토트넘은 경기 내내 유벤투스를 압도하는 공격력으로 거세게 밀어붙였다. 볼 점유율은 51%-49%로 비등했으나 유벤투스 진영에 공이 머문 시간이 많을 정도로 기 싸움에서 앞선 토트넘이었다.
그러나 토트넘보다 클래스가 높았던 유벤투스였다. 이날 유벤투스는 슈팅 5개, 유효슈팅 3개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중 2개의 슈팅을 골로 만드는 결정력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챔피언스리그 탈락은 토트넘에 또 다른 숙제를 안겨주고 있다. 10년 무관을 떨칠 가능성 하나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선두 맨체스터 시티(78)의 우승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토트넘은 승점 58로 4위에 안착해있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이 현실적인 목표다. 지금의 성적을 유지해 5위 첼시(승점 53)와의 격차를 줄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이미 4라운드에서 탈락한 리그컵은 맨시티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고, 토트넘이 가져올 수 있는 남은 트로피는 FA컵뿐이다.
토트넘은 오는 18일 스완지 시티와 8강에서 맞붙는데 ‘올인’ 전략을 내세울 가능성이 높다. 상대가 아무래도 한 수 아래인데다가 이번 시즌에는 맨시티와 리버풀, 아스날 등 까다로운 팀들이 조기 탈락해있다. 스완지전 승리 후 대진운이 따라준다면 우승을 차지했던 1990-91시즌 이후 28년 만에 결승 무대에 설 수 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는 이른 바 ‘빅6 시대’를 보내고 있다. 이들 6개팀 가운데 우승 타이틀과 가장 오래 인연이 닿지 않은 팀이 바로 토트넘이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2007-08시즌 리그컵이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을 필두로 손흥민과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이어지는 공격진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타 팀에 비해 낮은 주급 체계와 계속해서 피어나는 케인의 이적설 등으로 지금의 스쿼드를 계속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결국 우승 적기인 이번 시즌 어떻게든 트로피 수집에 ‘올인’해야 하며, 챔피언스리그 탈락으로 마지막 타겟은 FA컵으로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