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운동 확산에…의원·보좌진 교육 나선 與
입력 2018.03.02 15:03
수정 2018.03.02 15:04
의원·보좌진 상대 교육…"'꽃 같다'도 부적절"
지방선거 출마자 성평등 교육 의무적 이수키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부산시당 성추행 은폐 의혹, 소속 의원 비서관 성추행 등 관련 논란에 휩싸였던 만큼 당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주당은 2일 오후 당 사무처 직원들과 소속 의원 보좌진들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했다. 사회 전 영역에서 성폭력 피해 고발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 보좌진들이 모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피해 사례가 게재되는 등 여의도 분위기도 뒤숭숭해진 데 따른 대응이다.
민주당은 '#여의도옆_대나무숲' 태그를 통해 폭로되는 국회 내 성희롱 및 성차별 문제 등을 교육에서 다룬다. 민주당 젠더폭력대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남인순 의원은 지난달 26일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성평등 원내 대책회의 등을 하면서 여러 대책을 마련하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속 의원들은 지난달 28일 본회의 직전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성평등 교육을 받았다. 젠더폭력대책 TF 간사인 정춘숙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의원님, 등잔 밑이 어두우시네요' 제목의 강의를 진행하면서 국회 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폭력에 대해 지적했다.
정 의원은 일부 남성 의원들이 여성 의원·기자들에게 '꽃 같다', '요즘 언론사는 얼굴 보고 뽑나' 같은 말을 하는 것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이라면서 "이런 이야기 들은 사람이 너무 많다"고 꼬집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공직선거 후보자가 1시간 이상의 성평등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토록 의결했다. 성평등 교육은 전국 17개 시도당위원회의 여성리더십센터나 외부기관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