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현질’ 값어치 할 특급 FA 누구?
입력 2018.02.05 00:09
수정 2018.02.04 20:41
김현수 115억부터 황재균, 강민호, 민병헌
고액 FA들 대부분 이적 후 팀 성적에 영향
냉정한 평가 속에 베테랑 선수들의 한파가 두드러진 이번 스토브리그이지만, 즉시 전력감의 특급 FA들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대박 계약을 품에 안았다.
지난 시즌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롯데 이대호(4년 150억 원)를 넘어선 선수는 없지만 80억 원 이상의 몸값만 무려 5명이나 등장하며 야구팬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이 중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고 이적을 택한 선수는 4명. 미국에서 돌아온 김현수(LG, 4년 115억 원)와 황재균(kt, 4년 88억 원), 그리고 삼성 강민호와 롯데 민병헌(이상 4년 80억 원)이다.
이적 수순을 밟은 특급 FA가 팀 성적 상승에 큰 보탬이 된다는 것은 사실로 증명됐다. 2015년 삼성 왕조를 무너뜨린 두산은 장원준이 우승의 마지막 퍼즐이었고, 지난해에는 KIA가 최형우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역대 이적 FA들을 살펴보면, 투수보다는 타자 쪽에서 당장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2002년 삼성은 양준혁을 다시 데려오며 그토록 바라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고, SK는 2003년 박경완 영입으로 4년 뒤 있을 왕조의 기반을 닦았다. 2005년 심정수와 박진만은 삼성의 2년 연속 우승에 큰 힘을 보탰고 롯데도 2008년 홍성흔을 품으며 가을 야구의 단골손님이 됐다.
최근에는 높은 몸값의 FA들이 제몫을 하는 경우가 더 늘고 있다. 2016년 역대 최고액을 찍은 박석민(4년 96억 원)은 NC가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화룡점정이었고, 롯데도 이대호가 복귀하자 8위였던 성적이 3위로 급등했다.
올 시즌 이적생들의 성적이 더욱 궁금해지는 이유는 롯데 민병헌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소속팀 성적이 하위권이라는 점이다.
특히 강민호와 황재균은 각각 9, 10위에 머문 삼성과 kt의 구세주가 되기 바라는 팬들의 엄청난 기대를 받고 있다.
물론 야구라는 종목의 특성상 선수 1명이 팀 성적을 좌지우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이들이 전 소속팀에서처럼 특급 활약을 이어간다면, 새로운 동료들도 이에 자극을 받아 성적이 동반 상승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최소 가을 야구부터 최대 우승까지, 천문학적인 돈값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선수는 누가 될지 벌써부터 2018시즌 개막이 기다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