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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실세트’ 페더러, 정현이 파고들 약점 있나

김평호 기자
입력 2018.01.25 09:15
수정 2018.01.25 18:57

4강전 상대 페더러, 5연속 무실세트 기록

정현의 체력과 상승세에 기대

로저 페더러를 상대하는 정현. ⓒ 게티이미지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를 만나러 간다.

정현과 페더러는 26일(이하 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앞서 정현은 지난 24일 열린 8강전에서 돌풍의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3-0(6-4 7-6<7-5> 6-3)으로 가볍게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정현과 페더러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페더러는 정현이 이번대회에서 만나는 가장 강한 상대이기도 하다.

페더러는 개인 통산 19차례의 그랜드슬램 대회 정상을 차지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호주오픈에서만 5차례 정상에 오른 그는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하다. 경험은 물론 아직까지 실력에서도 냉정하게 봤을 때 정현보다는 한 수 위다.

특히 페더러의 이번 대회 상승세는 거침이 없다. 실제 그는 이번 대회 1회전부터 8강전까지 치른 5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빼앗기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세계정상급 선수들도 황제 페더러 앞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당연히 페더러는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이기도 하다.

일단 정현으로서는 그동안 만났던 선수들과는 격이 다른 상대를 만났다. 앞서 정현도 세계랭킹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과 전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제압하며 기세를 올렸지만 냉정하게 봤을 때 이들의 기량은 페더러보다는 떨어진다.

정현과 풀세트 접전을 펼친 즈베레프는 경기력에 다소 기복이 있고, 감정 변화도 심한 편이다. 재활로 6개월 만에 복귀전에 나선 조코비치는 엄밀히 말해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었다. 정현도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페더러를 상대로 이번만큼은 쉽지 않은 승부가 점쳐지는 이유다.

정현의 호주 오픈 준결승 상대인 로저 페더러. ⓒ 게티이미지

그나마 페더러를 상대로 체력전으로 가야 승산이 있을 전망이다. 경험과 실력이 출중한 페더러지만 체력에서는 정현이 확실한 우위에 있다. 올해 22세인 정현과 페더러의 나이 차이는 무려 15살 차이다.

정현이 페더러의 초반 기세에 눌리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접전을 펼칠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특히 정현은 이번 대회 ‘타이브레이크의 제왕’으로 등극했다.

실제 이번 대회 총 5차례의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모두 승리했다. 체력과 정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절대 나올 수 없는 결과물이다.

페더러의 5연속 무실세트 기록도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정현이 초반에 한 세트만 가져온다면 페더러 역시 당황할 수 있다. 경기가 늘어진다면 오히려 유리한 쪽은 페더러가 아닌 정현이 될 수 있다.

또한 승리에 대한 부담감은 객관적인 전력상 한 수 위인 페더러가 정현보다는 클 수밖에 없다. 페더러를 상대로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맞붙는다면 정현이 또 한 번 대어를 낚지말란 법은 없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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