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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포화-수비 아직’ 신태용호, 주전 경쟁 기상도는?

김평호 기자
입력 2017.12.18 17:16
수정 2017.12.18 17:33

유럽파 공격수에 동아시안컵 득점왕 김신욱 가세

장현수 제외하고 수비 전 포지션 오리무중

동아시안컵서 득점왕을 차지한 김신욱은 유럽파 공격수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공격은 포화, 수비는 고민’

숙적 일본을 제압하고 동아시안컵 2연패에 성공한 신태용호가 러시아 월드컵 준비 속도에 박차를 가한다.

대표팀은 내달 유럽파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 중심으로 명단을 꾸려 2주간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내년 3월 A매치에서는 정예멤버가 한 자리에 모여 본선 경쟁력을 실험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동아시안컵에서는 일부 선수들이 경쟁력을 보이며 내년 3월에 합류할 유럽파들과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공격진에서는 대회 MVP 이재성과 득점왕 김신욱 등 전북 듀오의 활약이 돋보였다.

이번 대회 3경기에 모두 나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이재성은 창의적인 플레이로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측면 혹은 중앙에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재성은 권창훈, 구자철 등 유럽파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선보이며 내심 주전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오랜 침묵을 깬 김신욱 역시 손흥민 파트너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 대회 머리와 발로 모두 골을 기록한 김신욱은 만능공격수로의 자질을 입증하며 신태용호의 비밀 병기로 등장했다. 특히 선발로 나왔을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황희찬, 석현준, 이근호 등과 본격 경쟁에 나설 채비를 갖췄다.

이외에도 이번 대회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친 염기훈과 진성욱까지 가세하면서 신태용 감독은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반면 이번 대회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이정협과 윤일록 등은 좀 더 분발이 필요해 보인다.

신태용호의 공격진이 포화 상태라면 수비진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이번 대회 주장 완장을 차고 전 경기에 나선 장현수를 제외하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신태용호의 수비 라인은 장현수 외에는 아직까지는 확실한 주전이 정해지지 않았다. ⓒ 데일리안DB

장현수의 파트너로 권경원, 정승현, 윤영선 등이 차례로 기회를 부여 받았지만 아직 누구하나 완벽하게 입지를 구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여기에 동아시안컵 소집 명단에서 제외된 김영권과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김민재까지 향후 합류할 소지가 있어 신태용 감독의 장현수 파트너 찾기 실험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풀백 포지션은 다시 경쟁 체제로 돌입했다.

최철순이 자리를 지키던 오른쪽은 고요한이라는 새로운 경쟁자가 가세했고, 김진수로 굳어지던 왼쪽은 김민우와 함께 경쟁 체제가 형성될 전망이다.

일단 신태용 감독은 지난 일본전에서 김민우를 왼쪽 미드필드로 기용해 김진수와 공존하게 했다. 하지만 공격 포지션에 쟁쟁한 선수들이 즐비하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김민우가 내려와 왼쪽 풀백 한 자리를 놓고 김진수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규로 굳어지는 듯 보였던 골키퍼 포지션도 조현우라는 등장으로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여기에 2015 아시안컵 준우승의 주역인 김진현 역시 호시탐탐 주전자리를 넘보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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