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박자’ 이승우, 러시아 월드컵도 멀어지나
입력 2017.12.18 08:44
수정 2017.12.18 08:44
결장시 팀 승리 패턴 반복, 주전 경쟁 밀려
리그에서 빼어난 활약 없이 월드컵 출전 무산될 듯
‘코리안 메시’ 이승우(19·헬라스 베로나)는 과연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이승우의 소속팀 베로나는 17일(한국시각) 베로나 벤테고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18 세리에A’ AC밀란과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베로나는 시즌 3승(4무 10패)째를 기록했다. 경쟁팀들 또한 승점 추가에 성공하면서 다시 강등권으로 추락했지만 사흘 전 코파 이탈리아에서 뼈아픈 0-3 패배를 안긴 AC밀란에 설욕하면서 아쉬움을 달랬다.
하지만 베로나의 승리에도 이승우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전통의 명문 AC밀란을 3-0으로 격파한 이날 경기에서 이승우는 경기에 투입되지 못하며 팀 승리에 전혀 기여를 하지 못했다.
시즌 초반 주로 교체로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던 이승우는 단조로운 팀의 공격 패턴에 활기를 불어 넣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는데 실패했고, 주전 경쟁에서도 완전히 밀려나고 말았다.
여기에 올 시즌 베로나가 3승을 거둔 경기에서 이승우는 단 1분도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반대로 이승우가 투입된 경기에서 베로나는 비기거나 패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이승우의 팀 내 입지가 계속 좁아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대목이다.
고대했던 러시아 월드컵의 문도 더욱 좁아지고 있다.
1998년 이동국, 2002년 이천수, 차두리, 2006년 박주영, 2010년 이승렬 등 그간 한국의 사령탑들은 월드컵 본선 최종명단 23인을 구성할 때 젊고 가능성 있는 유망주 공격수 한 명씩은 꼭 포함시키며 경험을 쌓게 하고 미래를 내다봤다.
신태용 감독이 엔트리 한 자리를 신예 공격수로 채운다면 1순위는 이승우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지금으로서 이승우의 러시아 월드컵 참가는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대표팀 공격진은 에이스 손흥민을 필두로 황희찬, 석현준 등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유럽파 공격수와 김신욱, 이근호 등 K리거까지 포화상태다. 여기에 지동원, 진성욱, 이정협 등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고 있다.
특히 F조에서 사실상 최약체로 꼽히고 있는 신태용호가 어린 유망주를 위해 한 자리를 할애할 여유가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승우가 팀에서 핵심 주전급으로 활약하면 모를까, 현재의 흐름이라면 그의 러시아행은 요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