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인터뷰] 우도환 "현실 남친 부끄러워…사랑받아 감사"
입력 2017.12.09 08:00
수정 2017.12.11 08:06
'구해줘'· '매드독' 통해 두각 보여
2017 최고 신인…"운 좋았을 뿐"
'구해줘'· '매드독' 통해 두각 보여
2017 최고 신인…"운 좋았을 뿐"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가 느낌이 강렬하면 그렇다.
2017년 최고의 신인으로 떠오른 우도환(25)은 한 번 보면 잘 잊히지 않는 독특한 마스크를 지녔다. 어디 외모뿐이랴. 라디오 DJ에 어울리는나긋나긋한 목소리를 듣노라면 귀가 즐거울 정도다.
지난해 영화 '인천상륙작전'과 '마스터', 드라마 '우리집에 사는 남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우도환은 올해 OCN '구해줘'와 KBS2 '매드독'에 연달아 출연하며 올해 최고의 신인이 됐다.
최근 종영한 '매드독'은 지상파 첫 주연작이다. 7일 서울 신사동에서 만난 그는 바른 청년이었다.
작품을 끝낸 소감을 묻자 그는 "연이어 한 작품에서 좋은 평가를 얻어 감사하다"며 "부담과 걱정이 앞섰지만 선배, 제작진 덕에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보험 범죄를 소재로 한 '매드독'에서 우도환은 '거리의 사기꾼' 김민준을 연기했다. 민준은 형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을 밝히기 위해 움직이는 인물. 7살 때 교통사고 부모를 잃은 그는 독일로 입양된 뒤 17살 나이에 낡은 차와 함께 버려지며 거리를 떠돈다. 전작 '구해줘'의 석동철과는 상반된 캐릭터다.
그는 "동철이와 차이를 두려고 말투에 신경 썼다"며 "'구해줘'를 끝낸 지 1주일 만에 '매드독'을 찍었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캐릭터가 익숙하지 않았다. 동철이를 1주일 만에 보내는 것도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걱정과 달리 우도환은 김민준을 매끈하게 소화했다. 선배 유지태와의 브로맨스와 류화영과의 로맨스가 동시에 화제가 됐다. "유지태 선배는 상대 배우가 최선의 연기를 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브로맨스는 다 선배님 덕입니다. 화영 씨와는 서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설레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아이가 장난치는 로맨스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로맨스, 브로맨스 둘다 매력적이었죠. 현장 분위기도 최고여서 편하게 연기했습니다."
민준이가 주는 메시지에 대해선 "사람은 혼자 사는 게 아니다"라며 "누군가와 있을 때 사람은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우도환이 1년 사이에 보여준 성장은 꽤 놀랍다. 단역으로 시작해 조연, 그리고 주연까지. 빠른 속도로 계단을 올라왔다. 배우는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특히 이번 작품은 오디션을 안 보고, 캐스팅된 주연작이라 더 큰 책임감을 느꼈다. 선택이 맞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다.
포털 사이트에 우도환을 검색하면 '현실 남친'이라는 수식어가 뜬다. 훈훈한 외모 덕에 남자친구 삼고 싶다는 뜻이다.
현실 남친을 언급하자 쑥스러워한 그는 "너무 부끄럽다"고 웃었다. "저도 연애하고 싶어요. 하하. 절 알아보고, 다가와 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이상형도 궁금하다. 그는 "특별한 이상형은 없고, 첫 느낌을 믿는다"며 "같이 놀고 싶은 사람보다는 보고 싶은 사람이 끌린다"고 얘기했다.
아버지가 연극배우인 그는 고등학교 3학년에 진학하면서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후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과에 입학했다.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부모님께서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셨습니다."
우도환은 스무 살 때부터 매일 일기를 써왔다. 순간순간을 적어넣는 식이다. 쌓인 일기장은 다섯 권 정도다. 연기도 일기처럼 꾸밈없이 하고 싶다는 단단한 연기관이 입에서 나왔다. "연기는 진짜로 하고 싶어요. 꾸미지 않아야 하고요. 연기의 매력은 다른 인생을 살아볼 수 있다는 거예요. 가리지 않고,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답니다. 우도환만의 영역을 가진 배우고 될래요."
독특한 마스크에 대해선 "배우 하기 좋은 눈을 가졌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엄마와 눈이 비슷하다. 엄마에게 감사하다"고 웃었다.
올해는 배우에게 참 특별한 한 해다. 그는 "작년에 2017년은 쉬지 않고 일하고 싶다고 했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며 "정말 행복한 2017년을 보냈다. 내 연기를 통해 나도 행복하고, 많은 분이 행복했으면 한다. 내년에도 마음을 울리는, 좋은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는 또 "연기 아닌 다른 분야에 눈을 돌리고 싶지 않다"며 "좋은 배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낸다는 그는 내년 초까진 학과 계절학기 수업을 들을 계획이다.
우도환은 인터뷰 내내 조곤조곤 얘기하며 자기 생각을 술술 풀어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에게 차분한 것 같다고 하자 이런 대답이 나왔다. "어렸을 때부터 '애늙은이'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큰 일탈과 반항도 하지 않았고요. 다만 인생이 뭘까라는 생각은 했답니다(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