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마케팅비 2조 넘겨...SKT, 영업익 급감
입력 2017.11.06 14:52
수정 2017.11.06 16:01
전체 마케팅비 2조277억원...전년비 7.7% 증가
영업익 1조원 그쳐...4Q도 먹구름
통신3사가 올해 3분기 마케팅 비용에 발목이 잡히며, 영업이익 총합이 1조원을 밑돌았다. 선택약정요금할인율 25%이 반영되는 오는 4분기는 더 암울하다.
6일 SK텔레콤을 끝으로 이통3사의 3분기 실적발표가 종료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3사 합산 매출액은 13조328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838억원으로 5.2% 감소했다. 영업익 하락의 주된 이유로는 마케팅비용 증대이다.
3사 마케팅비는 마케팅비는 2조2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3%, 2분기보다 2.6% 증가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 LG전자 ‘V30’ 등 프리미엄폰 출시를 앞두고 재고소진을 위해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한 점이 반영됐다.
4분기도 향후 전망은 어둡다. 통신비 인하 정책의 핵심인 선택약정 요금할인율 25%는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아이폰8 출시로 인한 가입자 유치 경쟁과, 이르면 연말 나오는 ‘아이폰X’ 마케팅 비용 증대도 예상된다. 정책상으로는 휴대폰 ARPU를 낮추는 보편요금제 도입도 시작될 전망이다.
3사 ARPU역시 3만5137원으로 같은 기간 1.2% 줄었다. 4분기에도 이와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별로 보면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한데 비해 영업이익은 비슷하거나 하락했다. 업계 1위 SK텔레콤과 KT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SK텔레콤은 3분기 매출은 4조4427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924억원으로 같은기간 7.5% 감소했다.
본업인 무선 매출에서 소폭 성장하고 자회사 실적도 개선됐으나, 마케팅 비용 증대와 자회사 적자 행진에 발목이 잡혔다. 3사 중 가장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KT는 매출은 5조8266억원으로 전년대비 5.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773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6.1% 감소했다. 이 회사는 미디어 콘텐츠 사업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가 두드러졌지만, 방송발전기금의 상향조정 및 마케팅비 증가로 수익에 악영향을 끼쳤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596억원, 영업이익 214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매출은11.8%, 영업이익은 1.3% 소폭 증가했다.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매출 증가세를 고려하면 호조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LG유플러스는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장세와 IPTV 초고속 인터넷 전화 등에서 수익을 거두었다. 그러나 비용 증대가 영업이익 성장폭에 제동을 걸었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이통3사가 다소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는데, 오는 4분기 역시 정책적인 변수로 인해 낙관적인 전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