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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이 MVP에 오를 수 없는 이유

김윤일 기자
입력 2017.11.06 09:58 수정 2017.11.06 09:58

6일 KBO리그 MVP 및 신인왕 시상식 개최

타자 부문 타이틀 없는 김재환, WAR 전체 1위

김재환은 도루 제외,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최상위권에 올랐지만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다. ⓒ 연합뉴스 김재환은 도루 제외, 공격 전 부문에 걸쳐 최상위권에 올랐지만 타이틀 획득에는 실패했다. ⓒ 연합뉴스

2017 KBO리그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MVP 시상식이 열린다.

KBO는 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하모니볼룸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시상식’을 개최한다.

이 날 시상식에서는 정규시즌 MVP와 신인상은 물론 KBO리그와 퓨처스리그 개인 부문별 1위 선수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된다.

후보 선정은 지난해처럼 1인 1투표가 아닌 점수제다. 특히 MVP는 후보는 규정이닝이나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또는 개인 부문별 순위 10위 이내에 있는 모든 선수를 대상으로 했으며, 투표인단은 1위부터 5위까지 차등을 두어 표를 던질 수 있다.

투표는 이미 종료됐고, 주인공 발표만 남겨두고 있다. KBO는 정규시즌 종료 후인 지난달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투표를 실시했다.

유력한 후보로는 홈런왕 SK 최정과 KIA 최형우, 20승 듀오 양현종과 헥터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바로 두산의 김재환이다.

김재환은 올 시즌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0 35홈런 115타점이라는 걸출한 성적을 남겼다.

특히 김재환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부문 전체 1위에 오른 선수다. 김재환은 7.49의 WAR를 기록했는데 이는 리그 평균선수보다 팀에 7.49승을 더 안겨줬다는 뜻이며, 김재환이 없었다면 정규시즌 84승을 거둔 2위 두산의 순위는 4위로 추락하게 된다. 따라서 올 시즌 가장 가치 있는 선수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실제 투표가 김재환에게 향할지는 의문이다. 바로 타격 부문 타이틀이 없기 때문이다.

김재환은 최다안타 2위, 홈런과 타점, 출루율, 장타율 3위, 득점 4위, 타율 7위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에서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다만 아쉽게도 타이틀 획득은 단 하나도 없었다.

역대 타자 MVP(기타는 득점,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 도루, 승리타점). ⓒ 데일리안 스포츠 역대 타자 MVP(기타는 득점, 최다안타, 출루율, 장타율, 도루, 승리타점). ⓒ 데일리안 스포츠

역대 KBO리그에서 타자 MVP는 모두 22명이 나왔고, 뚜렷한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바로 1개 이상의 타이틀을 가져왔다는 점이다.

특히 홈런왕은 MVP로 가는 지름길이다. 22차례 타자 MVP 중 홈런왕이 18번 수상했고 단 하나의 타이틀만으로 최고 선수에 오른 사례는 2000년 박경완과 2001년 이승엽뿐이다. 두 선수 모두 홈런왕이었고,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2개 이상의 타이틀 홀더였다. 무관으로 MVP를 받은 사례는 투수를 포함해도 단 1명도 없다.

즉, 이와 같은 수상 공식대로라면 타자 부문 무관에 그친 김재환이 1위표를 얻기란 결코 쉽지 안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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