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맨유 깬 첼시, 너무 빤했던 무리뉴 버스

김윤일 기자
입력 2017.11.06 07:21 수정 2017.11.06 07:22

맨유, 첼시와의 원정경기서 0-1 패배

맞지 않는 쓰리백 들고 나와 소극적 운영

맨유의 쓰리백 전술은 첼시에 통하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맨유의 쓰리백 전술은 첼시에 통하지 않았다. ⓒ 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첼시 원정서 패하며 선두 추격에 빨간불이 켜졌다.

맨유는 6일(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7-18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11라운드 원정 경기서 0-1 패했다.

이로써 7승 2무 2패(승점 23)째를 기록한 맨유는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아스날을 물리친 리그 선두 맨체스터 시티(승점 31)와의 격차가 확 벌어지고 말았다.

더불어 손흥민이 결승골을 넣은 3위 토트넘에는 승점 동률, 골득실차에 앞서게 됐으며, 4위 첼시(승점 22)의 턱밑 추격을 허용하게 됐다.

일찌감치 소극적인 경기 운영이 예상된 경기였다. 앞서 맨유는 지난 토트넘과의 홈경기서 생소한 쓰리백 카드를 들고 나왔다. 필 존스와 크리스 스몰링, 에릭 바이가 최후방에 위치하는 전술이었는데 상대 투톱(손흥민, 델레 알리)을 가두는데 아주 효과적이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전술을 첼시 원정에서도 똑같이 사용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무리뉴 감독은 그동안 강팀과의 원정경기에서 승리보다 무승부를 노리는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곤 했다. 따라서 이번 첼시 원정 역시 쓰리백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컸다.

첼시도 보란 듯이 투톱 전술을 들고 나왔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알바로 모라타와 에덴 아자르를 최전방에 내세웠고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쓰리백으로 맨유에 맞섰다.

경기력은 첼시가 지배하는 양상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에 힘을 기울은 첼시는 공격과 수비가 착착 맞아떨어진 반면, 쓰리백 포메이션이 아직 몸에 익숙하지 않은 맨유는 상대와의 중원 싸움에서 밀리며 반강제 수비 위주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맨유에 맞지 않는 전술은 결국 후반 결승골로 이어지고 말았다. 중원에서 역습에 나선 첼시는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오른쪽 공간을 완전히 허물었으며 쓰리백 수비수들이 완벽하게 놓친 알바로 모라타의 머리에 정확히 크로스를 올렸다.

모라타의 골은 사실상 승부를 가른 분수령이 됐다. 무리뉴 감독은 선제골을 얻어맞은 뒤 급하게 포백으로 전환, 앙토니 마르샬 등을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으나 끝내 동점골을 터뜨리는데 실패했다.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하프타임 때 크로스에 대해 강조했다. 이미 첼시 공격수들이 돌아나가는 움직임을 알고 있었다. 모라타를 비롯한 상대 공격수들을 제지했어야 했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이 가장 먼저 탓을 해야 할 부분은 모라타의 움직임을 막지 못한 선수들이 아닌, ‘버스 전술’로 일관한 자신의 전략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술의 실패가 된 첼시 원정이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