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금 대형 손보사가 받기 더 어렵다

부광우 기자
입력 2017.11.01 06:00
수정 2017.11.01 06:55

손보사들 상반기 고객의 자동차보험금 청구 중 0.78% 지급 안 해

동부화재·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 부지급률 업계 평균 웃돌아

해당 4개 손보사 車보험 점유율 72.1% 달해…다수 고객 손해 우려

국내 손보사들이 올해 상반기 접수한 자동차보험금 청구 317만6057건 중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건수는 2만4696건으로, 이에 따른 부지급률은 0.78%를 기록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 주요 대형 손보사들이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중소형사들에 비해 자동차보험금을 잘 내주지 않는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의 보험금 청구 가운데 보험사가 이를 지급하지 않은 비중에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들이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특히 해당 4개사가 자동차보험 시장 4분의 3을 점유하고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절대적인 대형사들이라는 점에서 우려와 지적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1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손보사들이 접수한 자동차보험금 청구 317만6057건 중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건수는 2만4696건으로 부지급률은 0.78%를 기록했다.

이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청구 1만 건 가운데 78건 가량은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손보사별로 보면 동부화재의 부지급률이 가장 높았다. 이 기간 동부화재는 55만644건의 자동차보험 청구건 중 0.89%인 3870건을 내주지 않았다.

이어 ▲메리츠화재 0.85%(청구 13만7000건·부지급 1163건) ▲삼성화재 0.83%(92만1808건·7636건) ▲현대해상 0.83%(62만7904건·5202건) 등 순으로 자동차보험금 부지급률이 높았고, 손보업계 평균 이상이었다.

이 네 곳을 제외한 흥국화재(0.76%)·KB손해보험(0.73%)·한화손해보험(0.65%)·MG손해보험(0.53%)·롯데손해보험(0.49%)·악사손해보험(0.49%)·더케이손해보험(0.40%) 등의 자동차보험금 부지급률은 모두 손보업계 평균보다 낮았다.

자동차보험금 부지급률이 높은 손보사들에 더욱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이들이 해당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대형 보험사들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많은 고객들 확보하고 있는 손보사들이 보험금을 내주는 데는 인색했다는 얘기다.

실제 올해 상반기 손보사들이 거둔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 8조5169억원 가운데 해당 4개 보험사가 차지한 비중만 72.1%(6조1373억원)에 달했다. 삼성화재의 점유율이 29.1%(2조4757억원)로 가장 컸고, 이어 ▲동부화재 19.2%(1조6394억원) ▲현대해상 19.0%(1조6141억원) ▲메리츠화재 4.6%(4082억원) 등 순이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부지급률이 높은 보험사는 그렇지 않은 회사에 비해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며 "다수의 가입자를 보유한 대형 보험사들의 보험금 부지급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고객들이 손해를 보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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