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규제 압박에 홍보채널 다양화하는 저축은행
입력 2017.10.26 06:00
수정 2017.10.26 08:28
SBI저축은행, 프로야구 바빌론MVP 선정해 대출상품 인지도↑
JT친애저축은행, 캐릭터 활용한 마케팅으로 눈길 사로잡기도
중금리 대출‧정책 서민금융상품 등 저축은행 순기능 고려해야
금융당국이 2금융권의 대출광고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저축은행들이 홍보 채널 다양화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스포츠 전문채널인 SBS스포츠와 제휴를 맺고 바빌론MVP를 선정하고 있다. 매일 열리는 한국프로야구 경기 중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상금을 주고 일부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SBI저축은행의 대표 대출상품인 바빌론의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야구장 간판에도 광고를 이어가면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자사 캐릭터인 쩜피를 활용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메라이언 견종을 형상화한 쩜피는 카카오톡 이모티콘으로도 제작돼 총 27만명이 이용한 바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인 라인(LINE)까지 판로를 넓혔다.
또 JT친애저축은행은 서울 시내버스 TV광고 채널인 얍티비를 통해 쩜피가 알려주는 금융생활 팁이라는 주제로 공익광고를 내보내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웰컴저축은행도 프로야구 선수들의 승리 기여도를 계산한 웰컴저축은행 톱랭킹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홍보 채널을 다양화했다. KBS N 스포츠 채널에 해당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노출되면서 인기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
이외에도 OK저축은행이 영화관 광고를 진행하는 등 저축은행들이 홍보 채널 다양화로 대중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들은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 오후 1시부터 10시 사이, 휴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는 TV광고를 제한받고 있는데 이마저도 불가능해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출 광고가 전면 중단되면 상품을 알리는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대출광고가 아닌 회사 이미지 광고나 중금리 대출 상품, 정책 서민금융상품 등은 광고 규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광고 규제가 강화되면 영업환경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면서 “저축은행의 순기능적 측면도 고려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