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바른정당 통합 시 '탈당'시사 "내 생각 들킨 기분"
입력 2017.10.23 10:24
수정 2017.10.23 13:24
"통합문제, 의원총회서 소통 한 번 없이 밀어붙이느냐"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23일 바른정당과 통합 시 탈당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박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지도부가 통합드라이브를 걸 경우 탈당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몰아가면 아주 곤란하다"면서도 "제 생각을 들키는 기분"이라며 간접적으로 탈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바른정당에서 우리 국민의당과 합당을 한다고 하더라도 5석 내외, 최대 7~8석 정도가 올 수 있다고 한다"며 "이것을 알고 의원들은 우리가 (통합을)할 필요가 없다, 이런 얘기가 더 많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40명 국회의원들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국정감사를 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초점을 흐리게 하고 있다"며 "또 준비에 차질을 주게 하는 통합 문제와 시도지역 위원장을 비롯한 지역위원장을 일괄 사퇴시키는 문제 등을 의원총회에서 소통 한 번 없이 밀어붙이느냐"고 안 대표 측에 날을 세웠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이 정치하는 이유를 "민주정부가 세워져야 되고, 남북 관계의 개선을 위해 햇볕정책을 계승 발전해야 된다. 그리고 호남 차별이 없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는 이 세 가지 목표"라며 "여기에서 만약 일탈하는 하나라도 생기면 제가 움직이는 것에는 굉장히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저와 함께 생각하고 있다"며 "우선 당장 어제 천정배, 정동영, 최경환, 유성엽 의원은 의원들 소통방에 그러한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유승민 의원이 통합 전제조건으로 자신의 출당을 요구했다는 보도와 이를 부인한 것에 대해 "안 했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보도가 된다는 거다. 군불을 땠다는 사람이 안 땠다고 하면 뭐라고 하겠나"라며 의혹의 여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