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전남지사 출마 선언에 국민의당내 반응은?
입력 2017.10.12 01:56
수정 2017.10.12 13:29
"당이 처한 절박한 상황서 나온 발언에 공감"
안철수 "대표라도 뛰어야 하는 상황은 감수"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전남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한 가운데 당 내부에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그만큼 당이 처한 상황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은 11일 데일리안 통화에서 "박 의원의 출마선언은 내부적으로 논의된 사항은 아니지만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며 "지방선거에 경험 있는 분들이 많은 단체장을 가져와야 한다는 생각을 당에서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박 의원이 언론 질문을 받아 대답하는 과정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당 중진들이 나가서 싸워야 한다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며 "그만큼 당에 대한 절박함이 묻어있는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안철수 대표도 박 의원의 속내에 공감하는 것으로 전했다.
이 대변인은 "안 대표가 제2창당위원회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으며 일관되게 좋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내가 출마하겠다 하면 좋은 사람이 오겠느냐'고는 하지만 당원들이 원하고 대표라도 나가서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감수할 정도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 대표가 부산 시장에 출마 의사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도 "당의 요구가 있을 때 따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정도"라고 당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박지원 의원은 10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전남지사 출마설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지금 입장에서 우리당은 지방선거에 승리하지 않으면 존폐가 의심스럽다"고 출마를 사실상 공식 선언했다.
그는 "당대표급 인사들이 이번에는 전면에서 뛰는 것이 좋기 때문에 이끌고 가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중진 의원들의 적극적인 활동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