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두산이 선사한 플레이오프 충격

경기당 12.5득점이라는 압도적인 공격력 과시

KIA가 기다리는 한국시리즈, 25일부터 시작

두산이 선보인 공격력은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상대는 두산 베어스였다.

두산은 21일 창원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의 플레이오프 원정 4차전에서 13-5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1차전 패배 후 내리 3연승을 내달린 두산은 오는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정규시즌 1위 KIA와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두산이 우승을 차지하면 역대 세 번째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루게 된다.

초반부터 기세 싸움이 대단했던 4차전이었다. 선취점은 NC 몫이었다. NC는 1사 1,3루 상황에서 4번 타자 스크럭스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3루 주자 김성욱을 불러들이며 먼저 득점했다.

하지만 NC의 리드도 잠시였을 뿐, 3회부터 두산의 타선 대폭발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발화점은 오재일이었다.

오재일은 비디오 판독 끝에 홈런으로 판정, 박건우와 김재환을 모두 불러들이는 역전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 오재일은 무시무시한 타격감을 선보였다. 5회 볼넷으로 한 숨 고른 오재일은 6회 다시 한 번 3점 아치를 그렸고 8회와 9회 홈런까지 3연타석 홈런이자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4개) 및 최다 타점(9개)으로 그야말로 ‘미친’ 활약을 선보였다.

오재일뿐만 아니라 두산 타선 전체가 후끈 달아오른 모습이다. 두산은 1차전에서 5점을 뽑아낸 뒤 2~4차전에서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4경기를 치르며 두산이 얻어온 점수는 모두 50점. 경기당 12.5점의 충격적인 득점 생산력이다.

NC의 득점력도 모자라지는 않았다. NC는 1차전에서 13득점에 성공한 뒤 3차전을 제외하면 모두 5점 이상 뽑았다. 4경기 평균 7.0점의 무시무시한 화력이었다. 하지만 방망이 싸움에서 완벽히 밀리며 3년 연속 두산에 패해 탈락하는 비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010년대 플레이오프 경기당 득점. ⓒ 데일리안 스포츠

두산의 한 경기 평균 득점은 플레이오프 역사상 최다 득점이기도 하다. 특히 타고투저 시대에 접어든 2010년대 이후만 놓고 봐도 압도적이다. 2010년 이후 경기당 득점이 가장 높았던 팀은 2014년 넥센으로 박병호를 앞세워 6.5점을 뽑아낸 바 있다. 그러나 두산은 이보다 2배에 가까운 수치를 보였고, NC도 이에 못지 않았다.

포스트시즌과 같은 단기전에서는 집중력도 높고 가용 가능한 모든 투수들이 투입되기 때문에 점수가 많이 나오지 않는다. 실제로 2012년 SK의 경우 5차전까지 치르며 경기당 3.0점만 얻고서도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낸 바 있다.

설명이 되지 않는 두산의 무지막지한 공격력을 이제 KIA 마운드가 상대해야 한다. 한 번 달아오르면 쉽게 꺼지지 않는 타선의 특성상 두산의 핵방망이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위용을 과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