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시즌 아웃’ 신태용호, 11월도 어둡다
입력 2017.10.16 09:05
수정 2017.10.16 09:06
유럽원정 평가전 참패로 싸늘해진 여론
신예 수비수 김민재 이탈로 중앙 수비 조합 고민
지난 유럽원정 평가전 2연전서 참패로 체면을 구긴 신태용호가 혜성처럼 등장한 신예 수비수 김민재(전북 현대)의 시즌 아웃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신태용 감독은 15일, 김호곤 기술위원장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유럽 원정 2연전을 마친 신태용 감독은 독일에서 기술코치, 피지컬코치 후보를 면접한 뒤 러시아에서 월드컵 본선 때 사용할 캠프 후보지를 돌아보고 귀국했다.
예상대로 분위기는 싸늘했다. 입국장에서는 '축사국(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멤버들이 현수막을 걸고 항의 시위에 나섰고, 결국 인천공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기자회견이 축구회관으로 급 변경됐다.
당초 유럽 원정평가전에 나선 신태용호 2기는 지난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조기 소집에 응한 K리거들을 차출하지 않았다. 여기에 유일한 전문 왼쪽 풀백 자원이었던 윤석영마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불가피하게 선수들의 포지션 이동이 생겼다.
결국 수비에 구멍이 생기면서 러시아와 모로코를 상대로 무려 7골이나 내주고 말았다. 국민들의 신뢰가 한없이 추락한 가운데 K리거 포함 풀 전력을 가동할 수 있는 11월에 열릴 A매치 2연전은 신태용 감독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일전이다.
하지만 수비수 김민재의 시즌 아웃 소식이 전해지면서 벌써부터 악재가 찾아왔다. 김민재는 오른쪽 무릎 반월연골판 바깥쪽이 손상돼 수술을 받는다. 큰 수술은 아니지만 3~4주 정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선두 전북의 질주를 이끌고 있는 김민재는 지난 최종예선 2연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신태용호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8월 31일 이란과의 최종예선 9차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민재는 당시 완벽에 가까운 수비력으로 한국의 2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끌었다. 특히 국가대표 새내기임에도 불구, 오히려 선배들을 이끄는 노련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신태용호는 지난 유럽 원정서 주축이 됐던 중국파 수비수들이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여줬기에 K리거들이 가세하는 11월에는 좀 더 전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주전이 유력했던 김민재의 뜻하지 않은 시즌 아웃 판정으로 중앙 수비수 조합에 있어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남은 기간 동안 K리그 현장을 점검하며, 김민재를 대체할 유능한 중앙 수비수 발굴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