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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ick] '진짜 배우' 윤계상, 스크린 흥행 흑역사 깨나

부수정 기자
입력 2017.10.06 07:52
수정 2017.10.06 07:53

국민그룹 지오디 출신 연기자

영화 '범죄도시'서 데뷔 후 첫 악역

마동석, 윤계상 주연의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그린 영화다.ⓒ(주)키위미디어그룹

국민그룹 지오디 출신 연기자
영화 '범죄도시'서 데뷔 후 첫 악역


윤계상은 2000년대를 풍미했던 '국민그룹' 지오디 출신 배우다.

'훈훈한 비주얼'과 '선한 이미지'로 당시 수많은 소녀팬을 거느렸다. 어느덧 30대를 훌쩍 넘긴 팬들에게 윤계상은 여전히 '오빠'다.

그런 윤계상이 지오디를 탈퇴하고 연기자로 전향했을 땐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다듬어지지 않은 연기력도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윤계상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만의 길을 개척했다. 흥행과 인기, 분량을 따지지 않고 작품을 선택했다.

연기에 입문하게 된 작품 2004년 '발레교습소'를 시작으로 '6년째 연애 중'(2007), '비스티 보이즈'(2008), '집행자'(2009) '풍산개'(2011), '레드카펫'(2014), '소수의견'(2015), '극적인 하룻밤'(2015), '죽여주는 여자'(2016), '굿 와이프'(2016) 등이 그의 필모그래피다.

필모그래피를 찬찬히 살펴보면 흥행과는 거리가 멀다. 배우의 단단한 소신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죽여주는 여자'에서 윤계상과 호흡한 윤여정은 "(윤계상이) 돈 안 되는 영화를 통해 한 단계, 한 단계 오르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예의도 바르고 너무 착하다"고 했다.

윤계상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내 필모그래피를 볼 때 후회한 적은 없다"며 "내 수준에 맞게 최선을 다해 연기했고,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 주, 조연 상관없이 작품 완성도를 중요시하고 좋은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게 내겐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연기를 '끝나지 않은 싸움'이라고 정의한 그는 "성실하게 꾸준히 밀고 나가는 게 내 강점이다. 하루아침에 얻을 생각은 버렸다. 연기에 대한 태도와 마음, 그리고 기다림이 중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계상이 '범죄도시'를 통해 데뷔 후 첫 악역에 도전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배우로 전향할 때 그는 "딱 10년 해보자"고 다짐했다고 한다. 2015년이 딱 10년째 되는 해였고, 이듬해 '굿와이프'라는 작품을 만났다. 이 드라마에서 윤계상은 능력 있는 변호사이자 한 여자를 지켜주는 변호사 서중원으로 분했다. 유부녀인 혜경과의 사랑이 불륜인데도 여성 시청자들이 호응한 건 서중원 캐릭터가 그만큼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그는 '범죄도시'라는 또 다른 작품을 만났다. 생애 첫 악역 '장첸'으로 분한 그는 수염과 머리를 길러 극악무도한 악역으로 변신했다. 연변 사투리는 두 달 동안 연습했다.

적은 분량에도 윤계상은 아우라를 뽐내며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등장만으로 분위기가 서늘해진다. 언론시사회 이후 '윤계상의 새로운 얼굴을 봤다'는 호평이 나왔다.

최근 만난 윤계상은 "제대로 보여주고 싶어서 독하게 밀어붙였다"면서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끌어올렸고, 공포를 극대화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다. 연기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순한 이미지의 그는 그간 악역과는 인연이 없었다. 갈증을 느끼던 찰나 장첸을 만났고, 원 없이 판을 뒤집었다. 그는 "연기는 경험하지 못하는 걸 표현하는 작업이라 재밌다"며 "이젠 내 삶의 전부"라고 강조했다.

'범죄도시'는 '킹스맨: 골든서클', '남한산성', '아이 캔 스피크' 등과 맞붙는다. 윤계상은 유독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범죄도시'가 '굿와이프' 같이 작품성, 흥행성을 동시에 갖춘 작품이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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