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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뛰는 윤계상, 나는 마동석…영화 '범죄도시'

부수정 기자
입력 2017.10.04 07:55
수정 2017.10.05 08:12

마동석·윤계상 주연 범죄 액션물

강력반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

마동석, 윤계상 주연의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그린 영화다.ⓒ(주)키위미디어그룹

마동석·윤계상 주연 영화 '범죄도시' 리뷰
실화 바탕…강력반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


그저 그런 범죄 영화라고 생각하지 마시라. 시원하고 통쾌한 범죄 액션물이 탄생했다.

2004년 서울 금천구 일대는 중국 하얼빈에서 넘어온 신흥범죄조직의 악랄한 보스 장첸(윤계상)으로 분위기가 살벌하다. 장첸은 가리봉동을 주름잡던 독사파의 보스 독사를 토막살인하는 등 악랄한 수법으로 기존 조직들을 하나씩 정리하며 세력을 넓힌다.

가장 강력한 세력인 춘식이파 보스 황사장(조재윤)까지 위협한 그는 도시 일대 최강자 조직폭력배로 군림한다.

주먹 한 방으로 '나쁜 놈'들을 때려눕힌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는 장첸을 잡기 위해 나서지만, 쉽지 않다. 주변 동료까지 다치고, 위에서는 '빨리 잡아넣으라'고 닦달한다. 마침내 석도는 장첸 조직을 한 방에 쓸어버리기 위한 소탕 작전을 시작한다.

범죄 액션물인 '범죄도시'는 2004년과 2007년 가리봉에서 벌어진 금천경찰서의 조폭 소탕작전을 모티브로 했다. 강윤성 감독은 실제 사건에 상상력을 입혀 매끈한 범죄물로 요리했다.

121분이 지루하지 않을 만큼 재밌는 게 가장 큰 미덕이다. 석도와 동료 형사들이 장첸 일당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숨 가쁘게 담았다. 적재적소에 배치한 '깨알 유머'는 영화를 경쾌하게 한다.

그간 나온 한국형 '청불' 범죄 액션물은 지나치게 잔인하기만 한 경우가 더러 있었다. 강윤성 감독은 극 중간중간 양념을 뿌려 분위기를 환기하는 재주를 부렸다. 마석도를 비롯해 팀원들이 던지는 말 하나하나가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한다.

마동석, 윤계상 주연의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그린 영화다.ⓒ(주)키위미디어그룹

영화는 또 '나쁜 놈들'을 한 방에 때려눕히는 석도를 통해 통쾌함을 준다. 관객들은 답답한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들겠다.

영화의 9할은 단연 마동석이다. '진짜 형사' 같은 마동석은 나쁜 놈들 앞에서도 기죽지 않고, 강력한 펀치를 날린다. 특유의 여유도 잃지 않는다. 깨알 애드리브는 마동석만이 할 수 있는 전매특허다.

강윤성 감독과 친구 사이인 마동석은 4년 동안 이 영화를 준비했다.

어렸을 적 경찰을 꿈꿨다는 그는 "경찰이 돼서 '나쁜 놈'들을 잡고 싶었다"며 "이젠 배우가 됐으니 영화를 통해 경찰이 국민을 지키고, 나쁜 놈들을 응징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 영화를 4년 동안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얼리티와 영화적 재미를 함께 추구해야 해서 고민했다"며 "오늘 영화를 보니 내가 원했던 형사의 모습이 잘 나온 것 같다. 노력한 보람이 있고, 형사분들에게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을 듯하다"고 강조했다.

윤계상은 데뷔 후 첫 악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극악무도한 장첸은 쉽지 않은 캐릭터다. 평소 '훈훈한 이미지'인 그는 장첸으로 분해 그간 보여준 모습과는 180도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분량은 많지 않지만 존재감만큼은 빛난다.

마동석, 윤계상 주연의 '범죄도시'는 2004년 하얼빈에서 넘어와 대한민국을 공포로 몰아넣은 신흥범죄조직을 일망타진한 강력반 형사들의 조폭소탕작전을 그린 영화다.ⓒ(주)키위미디어그룹

긴 머리를 붙여 연기한 그는 ""영화를 보고 숨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내 연기가 창피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번 캐릭터는 내게 숙제였고, 첫 악역을 해보니 괴로웠다"며 "적은 신을 통해 악역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했다. 관련 영화들을 자주 봤다"고 말했다.

'범죄도시'로 출사표를 던진 강 감독은 "마동석의 집에서 수많은 회의 끝에 나온 작품"이라며 "그렇게 나온 인물이 마석도이고, 마동석에게 최적화된 캐릭터"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강력반 형사를 다룬 작품이 많이 나왔지만, 주로 수사를 하는 이야기였다"며 "한방 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원펀치 액션'"이라고 밝혔다.

강 감독은 또 최근 논란이 된 중국 동포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실제 있었던 사건에 영화적 상상력을 얹었다"며 "주민들과 강력반 형사들이 함께 나쁜 놈들을 잡는 이야기라 중국 동포들이 불편하게 생각하진 않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마동석, 윤계상 외에 조재윤, 최귀화, 진선규, 김성규, 허동원, 홍기준 등 조연들의 연기도 흠잡을 데 없다. 모든 배우가 잘 어우러진 덕에 견고한 영화가 됐다.

영화엔 강 감독과의 인연으로 조진웅이 깜짝 출연해 신스틸러 역할을 한다. 마동석의 실제 연인인 예정화도 나온다.

아쉬운 점은 개봉 시기다. 청소년관람불가등급인 터라 추석 연휴에 가족들이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10월 3일 개봉. 121분. 청소년관람불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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