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영노조, 민노총 산하 본부노조에 “도를 넘었다”
입력 2017.09.26 11:36
수정 2017.09.26 11:38
“폭행 사과하고 법적 책임 져라” 권고
“폭행 사과하고 법적 책임 져라” 권고
KBS 공영노동조합이 파업 중인 민주노총산하 언론노조 KBS본부를 향해 “도를 넘었다. 폭행 사과하고 법적 책임 져라”고 권고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노조)의 폭력 행사가 나날이 심해지자 KBS공영노동조합(공영노조)는 22일 성명을 내고 “언론노조 KBS본부, 성재호 본부장은 당장 일련의 폭력행위에 대해 시큐리티 직원에 사죄하고 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성명에 따르면 본부노조는 이사들의 퇴진을 위해 학교와 사무실에까지 찾아가서 시위를 벌였고, 회사에서도 폭력을 휘둘렀다.
공영노조는 “본부노조는 지난 18일 사장실 점거 시도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는 KBS시큐리티 직원들 4-5명을 다수의 위력으로 계단으로 끌어내렸다. 이들 가운데 곽중수 씨는 계단 아래로 굴러 떨어지면서 얼굴과 이마, 눈, 목, 어깨 등에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며 “직원들이 ‘사람이 다쳤다’고 외쳤지만, 곽중수 씨에게 폭행이 가해졌다”고 밝혔다.
이어 “폭력행위는 지난 20일 수요일 정기이사회가 열리는 날에도 어김없이 발생했다”며 “이날 밤 언론노조 KBS본부가 페이스북에 업로드한 라이브영상에는 성재호 본부장이, 업무방해 여부 등을 스마트폰으로 채증하고 있던 시큐리티 직원의 얼굴과 손을 내려치는 장면이 등장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사의 이사회 참석을 돕고 있던 시큐리티 직원에게 찰과상을 입힌 것은 명백하게 폭력행위이다. 형법상 범죄다”며 “공영방송을 바로 세우겠다며, 파업을 하는 사람들이 폭행을 서슴지 않고 있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공영노조는 “언론노조 KBS본부, 성재호 본부장은 당장 일련의 폭력행위에 대해 시큐리티 직원에 사죄하고 위원장직에서 사퇴하라”며 “스스로 합당한 법적 책임을 지도록 하라. 시큐리티직원들은 소중한 KBS 가족임을 잊지 말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측을 향해 “회사는 폭력행위를 더 이상 방치하지 말고 채증된 영상 등에 근거해 철저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사측이 이런 상황을 계속 묵인 한다면 공영방송 KBS는 무법천지가 될 것이다. 법과 원칙에 따라 엄격하게 대응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KBS에는 민주노총 산하에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노조)와 KBS노동조합(kbs노조), KBS공영노동조합(공영노조) 등 3개의 노동조합이 있다. 현재 KBS 노조의 파업은 본부노조와 KBS노조가 연대해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의 퇴진을 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