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금호타이어 자구안 보완 요청
입력 2017.09.13 09:54
수정 2017.09.13 10:24
중국 공장 등 자산 매각과 유동성 확보 방안 제시
박삼구 회장 추가 제안 주목...산은 "수정안 보고 결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에 제출했으나 보완 요청을 받았다.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되면서 다소 유리해진 박 회장 측이 어떤 추가 계획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박삼구 회장(왼쪽)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표지석.(자료사진)ⓒ연합뉴스
박삼구 회장 추가 제안 주목...산은 "수정안 보고 결정"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금호타이어 자구계획안을 채권단에 제출했으나 보완 요청을 받았다.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무산되면서 다소 유리해진 박 회장 측이 어떤 추가 계획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13일 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한섭 사장 등 금호타이어 관계자들은 전날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을 방문, 약 7000억원 안팎 규모의 자구안을 제출했다.
이 날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중국 공장과 대우건설 보유 지분 등 자산 매각과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의 유동성 문제 해결 방안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회사 부실의 원인이 되고 있는 중국 사업 정리 방안과 구조조정 및 임금 반납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측은 “산업은행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자구안을 마련했다”면서도 “극비리에 진행돼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보다 구체적인 자구계획안이 필요하다며 보완을 요구했다. 특히 중국 공장 매각의 경우, 매각 금액이 변수지만 현재 중국 법인과 공장이 현지 은행에 진 채무 규모가 약 3160억원에 달해 매각을 하더라도 원하는 만큼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또 자구안에는 평균 임금이 높은 생산직을 제외한 사무직 및 임원에 대해서만 임금반납 및 구조조정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 포함된 것도 향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산은은 금호타이어가 수정안을 제출하면 이를 분석한 뒤 다음주 중 주주협의회를 열어 채권단 구성원들과 적절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자구안에 대해 전반적으로 보완 요청을 했다”며 “구체적인 시한을 못 박지는 않았으며 수정안을 제출하면 이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이 박 회장 측이 제출한 수정안을 수용하면 금호타이어는 현 경영진 체제를 유지하게 되며 이 달 말 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도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자구안이 반려되면 경영진 해임 절차가 진행되며 필요할 경우,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가 이뤄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