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류현진에게 기회 오나
입력 2017.09.04 10:46
수정 2017.09.04 10:46
PS선발 유력 다르빗슈와 우드 부진
커쇼 빼고 불안, 류현진에게는 기회
‘철옹성 모드’였던 LA 다저스 선발진의 집단 부진이 심상치 않다.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복을 노리는 다저스에게는 불안 요소다.
다저스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6으로 패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알렉스 우드가 약 2주 만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6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한 피칭을 선보였다. 당초 우드는 포스트시즌 선발이 유력한 후보지만 약체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난타를 당하면서 로버츠 감독에게 고민을 안기게 됐다.
특히 다저스는 최근 복귀한 에이스 커쇼를 제외하고는 선발 투수들이 모두 집단 부진에 빠져있다. 전날 선발로 나선 다르빗슈 유 역시 3이닝 8피안타 5실점으로 5회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공교롭게도 다르빗슈와 우드는 포스트시즌에서 커쇼의 뒤를 받칠 2~3선발 후보로 거론이 되는 선수들이지만 부상 복귀 이후 성적이 신통치 못하면서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반대로 류현진에게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류현진은 후반기 다저스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투수다. 비록 지난달 31일 강호 애리조나를 상대로 4이닝 6실점 패배를 당했지만 그 이전까지 후반기 6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54의 빼어난 피칭 내용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류현진의 가장 큰 장점은 포스트시즌 선발 경험이다. 그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2.81이다. 로버츠 감독이 ‘빅게임 피처’라고 극찬을 할 정도로 류현진은 큰 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다.
다저스 선발진이 계속해서 집단 부진에 빠진다면 코칭스태프도 커쇼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진들을 다시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후반기 성적이 가장 뛰어나고, 큰 경기 경험이 있는 류현진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류현진에게도 최종 검증이 남아있다. 일단 오는 6일 선발로 예정된 애리조나전에서 호투가 절실하다. 현재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리조나는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애리조나전 호투로 확실하게 존재감을 각인시킬 수 있다면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선발 진입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