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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10번 저주, 모드리치라면?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7.07.23 09:50
수정 2017.07.23 09:51

피구 이후 바통 물려받은 선수들 끝 안 좋아

21세리 레알 등번호 10번 히스토리 ⓒ 그래픽=데일리안 박문수

그라운드의 지휘자 루카 모드리치가 새 시즌부터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10번으로 낙점됐다.

레알은 2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 시즌 등번호 배정을 발표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 이적하면서 공석이 된 등번호 10번의 주인공은 모드리치였다. 레알 마드리드 입단 후 등번호 19번을 고수했던 모드리치는 새 시즌부터는 팀의 10번으로서 다시 한 번 그라운드를 누빌 예정이다.

등번호 10번은 각 팀 에이스를 상징한다. 자타공인 역대 최고 선수로 꼽히는 펠레를 시작으로 디에고 마라도나와 최근의 리오넬 메시까지. 축구 사에서 등번호 10번은 세계 축구를 주름 잡고 있는 선수들의 상징으로 불렸다.

그러나 레알에서의 등번호 10번은 사뭇 다르다. 팀의 에이스를 상징했지만 끝이 좋지 않았다. 이미 보여준 것이 많았던 모드리치가 레알의 등번호 10번 저주를 깰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000년 여름, 레알은 당대 최고 선수 중 한 명이었던 루이스 피구를 데려오며 이적시장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갈락티코의 시작으로 불린 피구는 레알 입단 후 꾸준한 활약상을 이어가며 호날두와 함께 포르투갈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고 있다. 대표팀에서 피구의 등번호는 7번였다. 레알에서는 라울 곤살레스의 존재 탓에 7번이 아닌 10번을 택했고, 2004-05시즌까지 레알의 일원으로 활약한 후 인터 밀란으로 이적했다. 피구의 경우 21세기 레알 최고의 등번호 10번으로 불릴 정도.

피구의 바통을 이어 받은 선수는 호비뉴였다. 산투스 시절 호비뉴는 디에구 히바스와 함께 빼어난 재능을 뽐내며 차세대 브라질을 대표할 슈퍼스타로 우뚝 섰다. 큰 기대 속에 레알에 입단했지만, 기대치에 비해서는 분명 모자란 활약이었다. 이후 호비뉴는 2008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멘체스터 시티로 이적했고, 레알의 새로운 10번 주인공은 스네이더르에게 넘어 갔다.

스네이더르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부진했다고 평할 수 없지만, 아약스 시절부터 이어온 기대치를 이어가진 못했다. 오히려 스네이더르는 2009-10시즌 인터 밀란 이적 후 기량을 만개했다. 인테르에서는 최고의 10번이었지만, 레알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이후 10번은 라사나 디아라가 물려받았지만, 포지션과 스타성 등 모든 면에서 레알의 10번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평을 받았다.

메수트 외질 역시 비교적 준수한 활약에도 눈에 띄는 한계점을 보여주며 2013년 여름 아스널로 이적했고, 2014-15시즌부터는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레알의 새로운 10번이 됐지만, 팀 내 입지 다지기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인 채 바이에른으로 떠나야 했다.

이제 레알의 새로운 10번 주인은 모드리치다. 이미 레알 소속으로 두 차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맛 본 모드리치가 레알의 저주로 불리는 등번호 10번이라는 무게감을 이겨내며 다시금 팀의 유럽 정상을 이끌지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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