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차우파디’ 중 18세 여성 숨져 논란
입력 2017.07.10 21:00
수정 2017.07.10 21:01
‘월경혈은 부정해’ 격리된 공간 비위생적
네팔에서 ‘차우파디’ 관습 때문에 18세 여성이 독사에 물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네팔에서 생리가 시작되기 전 여자 아이 중 하나를 뽑아 여신으로 받드는 쿠마리. 차우파디와 함께 큰 논란이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월경혈은 부정해’ 격리된 공간 비위생적
네팔에서 여성을 생리 기간 가족과 격리하는 ‘차우파디’ 관습 때문에 외양간에서 잠을 자던 18세 여성이 독사에 물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0일 네팔 현지 신문에 따르면 지난 7일(현지시각) 네팔 서부 다일레크 지역에서 생리 기간을 맞아 외양간에서 자던 툴라시 샤히(18)가 뱀에 물려 숨졌다.
‘차우파디’란 나이에 상관없이 생리중인 여성이나 갓 아기를 낳은 산모를 부정한 존재로 보고 가족으로부터 격리하는 공간이다.
여성들은 생리가 시작되면 집에서 쫓겨나 보통 4~7일정도 외양간이나 헛간 같은 좁고 더러운 공간에 갇혀있어야 하는데 이는 월경혈이나 출산혈이 재앙과 불운을 몰고 온다는 힌두교 믿음에 의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2005년 네팔 대법원은 차우파디를 중단하라고 결정했지만 주민들의 생활 태도를 완전히 바꾸지는 못했다. 미국 국무부 인권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기준으로 15∼49세 네팔 여성 19%가 차우파디를 겪었으며, 중부와 서부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5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에는 평소 같은 식사도 할 수 없다. 우유나 버터, 고기, 과일 등을 섭취해서는 안 되며 대신 마른 빵이나 소금을 주로 먹는다. 이외에도 학교를 가거나 우물에 가는 등 타인에 접촉하는 일 모두 금지돼있다.
네팔에서는 지난 5월에도 10대 소녀가 헛간에서 자다 뱀에 물려 사망했고 지난해 12월에는 헛간에서 자던 15세 소녀가 추위를 이기고자 불을 피웠다가 연기에 질식해 숨지는 등 차우파디 때문에 해마다 20여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