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의 진격…시중은행 '10조원 아성' 무너지나
입력 2017.07.04 06:00
수정 2017.07.04 16:29
카카오뱅크, 해외송금수수료 시중은행 대비 10분의 1 제공 선언
시중은행 전신료 제외한 수수료 무료화 움직임, 각종 서비스도 내놔
카카오뱅크가 이달 본격 영업을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이 독점해 온 해외송금시장 판도가 송두리째 흔들릴 지 여부가 금융권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카카오뱅크가 이달 본격 영업을 예정하고 있는 가운데 시중은행이 독점해 온 해외송금시장 판도가 송두리째 흔들릴 지 여부가 금융권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파격적인 수수료 인하 카드를 내세운 만큼 10조원 규모의 시장 재편이 상당 부분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출범하는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핀테크 업체들이 해외송금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본격 출범하기도 전에 해외송금 수수료 인하 카드를 제시했다. 향후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 간의 본격적인 경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해외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을 발표해 시중은행들을 긴장시켰다.
해외송금시장은 10조원 규모의 큰 시장임에도 그동안 시중은행들이 거의 독점하다시피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국회문턱을 넘은 외국환거래법 개정안이 당장 이달부터 시행되면서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업체들도 해외송금 업무를 할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에 시중은행들도 카카오뱅크 등장에 앞서 해외송금 수수료 손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해외송금수수료는 은행별로도 천차만별이고 송금액별로도 차이가 크지만 카카오뱅크와 경쟁할 경우 시중은행들이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밀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과 NH농협은행, 국민은행은 인터넷을 통해 5000달러 이하 금액을 송금하면 전신료 5000원을 포함해 8000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5000달러 이상의 금액을 송금해도 전신료를 포함해 1만원을 받는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인터넷을 통해 5000달러 이하의 금액을 송금하면 건당 전신료 8000원을 포함해 1만5500원을 받는다.
카카오뱅크가 해외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 1로 현실화한다면 건당 800원에서 1550원만 받게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송금 수수료는 국제 금융 통신망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신료와 자체 송금 수수료를 더해 책정해왔는데 인터넷은행들이 결제망 구간을 최소화해 수수료를 낮추면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결국 해외송금 서비스가 가격 경쟁에서 승부가 가려질 것이라는게 금융권의 전반적인 견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이 해외로 송금한 금액은 89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그만큼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비이자이익이 늘어나야하는 상황에서 해외송금 시장을 소홀히 할수 없는 처지인 셈이다.
이 때문에 시중은행들도 카카오뱅크의 출범에 앞서 고객을 사수하기 위한 차원에서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여러가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현재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하는 고객에 한해서 송금수수료를 대폭 낮춰주고 있다. 예컨대 우리은행의 '위비', 신한은행 '써니뱅크', 국민은행의 '리브' 등을 이용하면 5000~8000원의 전신료만 내면 된다.
시중은행들은 서비스 개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인도네시아 현지 통신사를 연계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지 휴대폰 번호만 알면 송금이 가능한 방식이다. 하나은행도 수취인의 거래은행이나 계좌번호를 몰라도 휴대번호만 있으면 송금이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난 2월에는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을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의 지역까지 확대했다.
신한은행도 '글로벌네트워크 실시간 송금서비스'의 범위를 캐나다, 중국, 베트남, 일본 등으로 확대했다.
한편 소액해외송금업체들도 오는 18일부터 건당 3000달러 이하, 1인당 연간 2만달러 한도로 해외송금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핀테크 업체들은 은행의 절반 정도의 수수료로 소액 해외송금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