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틈새폰’ 출격... 7~8월 이통시장 흔들까
입력 2017.07.03 13:33
수정 2017.07.03 13:36
8월 프리미엄 단말 출시 앞서 재고떨이 돌입
일요일 전산휴무 맞물려 ‘리베이트’ 경쟁 우려
주요 제조사가 프리미엄 파생폰을 잇달아 출시하며 이동통신시장 판도 변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업체는 하반기 ‘갤럭시노트8’ ‘아이폰8’ ‘LG V30’ 등 대형 프리미엄 단말 출시를 앞둔 만큼, 약 2개월 동안 판매량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일각에서 스팟성 불법 보조금 경쟁을 우려하는 까닭이다.
◆ ‘G6+’,‘갤노트FE’비수기 뜨겁게 달굴까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오는 7일 배터리 폭발로 출시 두 달 만에 단종된 ‘갤럭시노트7’의 리퍼폰 ‘갤럭시노트FE(팬 에디션)’ 판매를 시작한다.
갤럭시노트FE는 갤럭시노트7 미개봉 제품과 미사용 부품을 이용해 만들었다. 배터리 용량은 3500mAh에서 3300mAh로 축소됐지만, 주요 기능은 대부분 비슷하다. 출고가는 기존 가격보다 30% 저렴한 69만 9600원이다.
LG전자는 지난달 30일 ‘G6+(플러스)’, ‘G6 32GB’ 단말을 내놓았다. V30 출시에 앞서 G6 파생폰을 선보여 존재감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G6 플러스는 G6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사양은 동일하지만, 128GB 용량으로 넓히고 색상도 다양화했다. 출고가는 95만7000원이다. 용량을 절반으로 낮춘 G6 32GB는 81만95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비수기 틈새시장을 겨냥해 나온 이들 제품은 재고소진이 일차 목적이다. 갤럭시노트FE의 경우 공급량은 40만대로 한정됐지만 판매 채널은 다양할 전망이다. 통신사 외에도 알뜰폰 업체 CJ헬로비전과 에넥스텔레콤도 갤럭시노트FE를 공급할 예정이다. 일선 판매점에서는 이미 자체 예약 가입을 시작한 곳도 많다.
관건은 보조금이다. 가입자들이 많이 몰려있는 6만원대 요금제 기준, G6 파생폰에는 12만~15만원이 책정됐다. 갤럭시노트FE에도 비슷한 지원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각에서 리퍼폰임을 고려하면 70만원에 달하는 출고가도 비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정된 기간 동안 재고를 남기지 않을려면 판매장려금(리베이트)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요일 전산 휴무’ 영향은?‘갤S8’인하되나
지난 2일부터 시작한 일요일 전산휴무 확대 또한 리베이트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는 7월부터 이동전화 번호이동 등 개통 관련 전산 휴무일을 기존 둘째주, 넷째주에서 매주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말에만 발생하는 과열경쟁과 유통점 직원들의 복지를 위한 취지이다.
그러나 관련업계에 따르면 첫 전산휴무가 시행된 2일 게릴라성 불법 보조금 경쟁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8의 경우 리베이트가 최대 50~53만원까지 올라갔고, 각 사는 ‘노을정책(오후 4~5시 단가 정책 지시)’을 펼치면서 시장 단가가 몇 번이고 들쑥날쑥 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4일 월요일(3일)과 합산돼서 나온다.
업계는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전산 개통이 되지 않는 틈을 타서 과도한 리베이트 경쟁이 벌어질 수 도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시행 첫 날에는 다들 눈치를 보기 때문에 변동이 적은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례적”이라며 “하반기 프리미엄 출시를 앞두고 전산 개통이 되지 않는 일요일 주말, 재고소진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은 G6 플러스나 갤럭시노트FE발 보조금 경쟁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갤럭시노트FE 출시로 인한 재고떨이 목적으로 갤럭시S8 공시지원금은 조만간 더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과 LG전자 V30은 오는 8월 말에 공개될 예정이며, 10주년을 맞이하는 애플 아이폰8은 9월 중순 공개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