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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다른 오승환, 가까스로 16세이브 ‘경험의 힘’

김태훈 기자
입력 2017.06.22 12:24
수정 2017.06.22 12:29

필리스전 연장 10회말 등판..1이닝 2피안타 1실점

오승환 16세이브 ⓒ 게티이미지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이 살얼음 승부 끝에 시즌 16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은 22일(한국시각) 미국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연장 10회말 등판,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38에서 3.55로 높아졌다.

16세이브를 기록한 오승환은 켄리 젠슨(LA다저스)을 제치고 NL 세이브 부문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전날 투구와는 사뭇 달랐다. 지난 16일 밀워키전에서 에릭 테임즈에게 끝내기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시즌 3패째를 당하고 21일 4경기 만에 출전했던 오승환은 완벽한 9회말 1-1 동점에 등판해 필리스 중심타선을 상대로 1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이날은 매우 불안했다. 오승환은 7-5로 앞선 연장 10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크냅에게 홈런이나 다름없는 안타를 맞았다. 우측 펜스 위 보호판이 아니었다면 관중석으로 들어가 홈런이 될 큰 타구였다.

행운의 단타였지만 이후 불운의 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1사 2루에서 크냅의 빗맞은 타구가 외야 가운데 떨어지는 사이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7-6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오승환은 빠른공이 계속해서 높게 형성됐다.

포수 몰리나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돌아갔고, 코칭스태프도 마운드에 나왔다가 오승환을 안정시킨 뒤 내려갔다. 트레버 로젠탈도 불펜에서 몸을 풀기 시작했다.

빠른공 제구가 되지 않아 답답했던 오승환은 마음을 다잡고 다시 던졌다. 빠른공과 슬라이더의 제구가 잡히기 시작했다. 최근 기세가 좋은 켄드릭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고, 마지막 타자가 된 알테르는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풍부한 경험이 있어 가능한 반전 투구였다.

한편, 경기 전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오승환을 비롯한 세인트루이스 주요 선수들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언급했다. 오승환이나 로젠탈 같은 경우에는 워싱턴 내셔널스가 군침을 흘릴 만하다고 평가했다.

워싱턴은 NL 동부지구에서 2위에 10게임차 앞선 1위를 달리고 있고, 선발 마운드와 타선 모두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하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불펜과 마무리가 약해 포스트시즌에서 고전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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