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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13실점’ 두산의 니퍼트가 수상하다

김평호 기자
입력 2017.06.22 00:01
수정 2017.06.22 00:06

지난 LG전에 이어 KIA전까지 부진

KBO리그 데뷔 후 개인 최다실점 기록

KIA전에서 올 시즌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인 니퍼트. ⓒ 연합뉴스

두산의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6월 행보가 심상치 않다.

니퍼트는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시즌 7차전 경기에서 3이닝 동안 11피안타(1피홈런) 2볼넷 9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선발 투수 니퍼트가 올 시즌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 온 것은 지난 4월 7일 넥센전 이후 두 번째다. KIA전 3이닝은 니퍼트가 올 시즌 한 경기에서 기록한 최소 이닝이기도하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2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했던 니퍼트는 이날 KIA를 상대로는 3회까지 88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니퍼트가 내려간 두산의 불펜 역시 KIA의 화력을 막아내지 못하고 무려 20실점이나 허용했다.

특히 이날은 선두 KIA 역시 외국인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내세우면서 명품 투수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헥터도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그래도 니퍼트보다는 마운드에서 오래 버티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반면 니퍼트는 지난 14일 LG와의 라이벌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고 2연패를 당했다.

사실 지난 LG전부터 예전에 알던 니퍼트의 모습은 아니었다. 당시 니퍼트는 마운드에서 6이닝 동안 121개의 공을 뿌리며 나름 제 몫을 다했지만 4사구를 무려 7개나 내주는 등 제구가 되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니퍼트로부터 홈런을 뽑아낸 최형우. ⓒ KIA 타이거즈

KIA와의 대결을 통해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지난해 MVP의 위용은 온데간데 없었다. 9실점은 2011년 KBO리그 데뷔 후 개인 최다실점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이전까지 최다 실점 기록도 2015년 6월 2일 잠실 KIA전에서 나온 4.1이닝 8실점이었다.

여기에 니퍼트는 올 시즌 KIA전 성적이 유독 좋지 않아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3경기에 나와 1승 2패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해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고 있는 두산 입장에서는 페넌트레이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를 넘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에이스 니퍼트가 상대전적에서 부진을 면치 못한다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니퍼트도 사람이기에 컨디션이 떨어져 있을 때 2연패를 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간 리그를 호령해 온 니퍼트의 모습을 생각하면 우려가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판타스틱4’의 일원이었던 마이클 보우덴의 1군 복귀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두산은 여름 승부처를 앞두고 또 하나의 고민거리를 안게 됐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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