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사상 첫 중간배당…'호실적' 정유 3사 배당잔치
입력 2017.06.16 10:27
수정 2017.06.16 11:23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중간배당 기준일 지정
호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정유업계가 잇달아 중간배당 검토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창사 후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추진한다.
1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5일 중간배당을 수취할 권리주주 확정을 위한 기준일을 6월 30일로 한다고 공시했다.
이날을 기준으로 주주 자격을 갖고 있어야 중간배당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이후 주주 명부는 폐쇄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7월 이사회에서 중간배당 실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으로, 일정이나 배당규모 등도 그 이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동안 호실적을 이어왔고 앞으로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라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중간배당을 검토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3조22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에도 1조4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앞서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도 중간배당을 위한 사전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될 현대로보틱스는 지난 12일 자회사인 현대오일뱅크의 중간배당을 위한 기준일을 이달 30일로 정했다고 공시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중간배당을 할 경우 2010년 8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를 보유한 현대로보틱스는 이번 중간배당을 통해 최대 2700억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하게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지주회사 요건을 갖추기 위해 자회사들의 지분을 매입해야 하는 만큼 현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18일 중간배당을 위한 기준일을 공시했다. 사우디 아람코가 최대주주인 에쓰오일은 그동안 배당을 많이 하기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중간배당을 포함해 7219억원(배당성향 59.9%)을 배당했고, 올해도 지난해 순이익의 60%를 배당할 예정이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2014년을 제외하고는 2004년 이후 매년 4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했다. 특히 2007년과 2008년에는 배당성향이 각각 173.8%, 130.5%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