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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장·차관 인선에 완전 등돌린 한국당…접점은 있나?

한장희 기자
입력 2017.06.13 00:01
수정 2017.06.13 07:59

'K트리오' 미제 속에 또 부적격 사유 후보자 추가 지명

한국당 빠진 채 추경안 심사 합의에도 불쾌…당분간 냉랭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12일 자유한국당이 정부와 여당에 완전히 돌아선 모습이다. 전날 문재인 정부의 장관 추가 인선안 발표를 듣고서다.

한국당을 필두로 야당들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들을 부적격 인사로 규정하고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친문(친문재인)인사들로 구성된 국무위원 후보자들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전날 발표된 장관 후보자 중들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고위공직자 인선 배제 5대 비리 중 하나인 위장전입 사례도 있었고 한 후보자의 경우에는 음주운전 적발사실도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국회에서 첫 시정연설로 '일자리 추경' 시정연설을 갖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앞선 인사들에 대해서도 부적격 사유가 발견돼 야당들이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고 있음에도 또 다시 부적격 사유가 있는 인사들을 국무위원 후보자들로 지명한 것은 야당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또 이날 한국당이 제외된 상태에서 여‧야 3당이 일자리 추경안 심사에 합의한 것도 한국당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우택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전날 추가 인선에 대해 날을 세웠다.

정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어제 5개 부처 장관 내정자가 발표됐다”며 “대통합 대탕평 인사를 기대했지만, 이번 5명의 장관 내정자는 말 그대로 보은인사, 대선공신인사, 코드이념 편향인사였다”고 꼬집어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뿐만 아니라 문 대통령 5대 비리 인사 배제 원칙에 위장전입했다고 이야기하고 면죄부를 받겠다는 이야기다”며 힐난했다.

정 권한대행은 “문 대통령 스스로 5대 비리에 관련된 인사를 배제하겠다는 원칙을 정한 것은 적폐청산을 위한 것으로 공약집에 나왔다”면서 “스스로가 적폐를 청산하겠다고 제시해놓고 문재인 정부 스스로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 우리는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한국당만이 제대로 야당다운 모습이다. 이 정부가 잘못하는 것에 대해 견제와 비판의 책무를 수행하는 것이 강한 야당”이라면서도 “강한 야당 속에서도 발목잡기, 반대를 위한 반대 등 구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자신들을 제외하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야당인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일자리 추경안 심사에 합의한 것에 대해서도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당초 정 권한대행은 일자리 추경안의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문 대통령과의 티타임을 갖기 위해 국회의장실을 찾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국회에 도착해 의장실로 들어섰지만 정 권한대행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국회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정우택 원내대표와 대화를 나눈 뒤 자리에서 일어나며 함께 손을 잡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앞서 정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의장 주재로 열리는 여야 원내대표 정례회동에 전주에 이어 불참했다. 이낙연 국무총리 인준안을 강행한 데 대한 불쾌감을 표한 것이다.

정 권한대행이 정례회동에 연이어 불참할 것을 시사하자 정례회동에 앞서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정 권한대행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정 권한대행은 “청문회 정국이 풀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까지는 제가 참석을 못하겠다”며 “다음번에는 꼭 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통령이 오시기 때문에 본회의장과 환담 자리에 가서 예우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 국회의장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에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불참한 가운데 정세균 국회의장과 김동철 국민의당,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그러나 정 권한대행이 빠진 상태에서 국회의장과 여‧야 3당이 일자리 추경안 심사에 합의하자, 이에 대한 항의로 티타임 자리에서 빠진 것이다.

정용기 한국당 원내수석대변인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여당과 다른 야당들의 기습적인 추경 심사 합의에 정 권한대행이 충격을 받고 이에 대한 항의로 환담 장소에 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현재 김상조‧강경화‧김이수 후보자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고, 추경안에 대해서도 법적 요건이 맞지 않아 받아드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당분간 정부‧여당과 한국당의 관계는 더욱 냉랭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장희 기자 (jhyk77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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