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리더십 고심하는 정의당…심상정-노회찬 세대 넘어
입력 2017.06.05 00:00
수정 2017.06.05 06:12
심상정-노회찬 세대 넘어 '대중성' 갖춘 새 리더십 찾아야
이정미 의원(51)과 박원석 전 의원(47)도 출마설 나돌아

차기 당 대표 선거를 앞둔 정의당의 고심이 깊어졌다. 정의당 탄생 이후부터 줄곧 진보정치권의 상징이자 대선후보로도 활약했던 심상정 대표가 차기 리더십을 키우겠다며 당직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히면서다.
심 대표는 그간 노회찬 원내대표와 함께 오랜 기간 동안 진보정치의 ‘얼굴’ 격으로 꼽혀왔다. 특히 이번 대선에선 역대 군소정당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며 대중성과 확장성가능성을 선보였지만, 두 사람 이외에 차세대 진보정치를 이끌어갈 젊은 인물이 없다는 것은 초대 한계점이다.
심 대표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노 원내대표도 내년에는 자리를 넘겨주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정의당은 생존을 위해서도 이들을 대체할 새 인물을 찾는 세대교체 작업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중성' 갖춘 새 리더십 찾아야...청년 대표성 전면에 부상할 듯
하지만 이른바 ‘노·심 리더십’(노회찬·심상정)이 진보정당의 대중화를 견인해 온 만큼, 이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작업은 쉽지 않아 보인다. 앞서 구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 등으로 두 사람 외에는 진보 진영 내에서 차세대 리더로 꼽힐 만한 상당수가 대중정치에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차기 당 대표 선거에는 원내수석부대표인 이정미 의원(51)과 박원석 전 의원(47)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대선을 계기로 최근 유입된 당원의 60%가 청년층인 점을 고려해 내달 전국동시당직선거에선 ‘청년 대표성 강화’ 등이 전면에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한창민 대변인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대중들도 '노·심' 외에는 다른 리더십이 없다는 점을 많이 지적하지만, 또 정작 '노·심'이 아니면 관심 자체가 너무 낮고 인정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에 보내준 지지율을 바탕으로 대중성과 미래성을 갖춘 진보 정당으로 뻗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심 대표는 지난 3일 전국위원회에서 "우리 당이 새로운 도약을 하는데 많은 결단과 실천이 필요하지만, 그중에서 당의 지도력 기반을 확충하는 과제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이번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어 “그간 우리 당이 생존에 허덕이고 제도적인 제약으로 유능한 리더들이 성장하지 못한 데 대해서 국민도 안타까워하고, 큰 책임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 당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확인한 가능성을 실현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며 "가능성은 가능성일 뿐이다. 이제 어려웠던 군소정당 시대를 마감하고 유력 정당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 새로운 결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