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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현 특사 만난 트럼프, 북핵 문제 관련해 '평화' 첫 언급

하윤아 기자
입력 2017.05.18 09:49
수정 2017.05.18 09:57

"조건되면 관여로 평화 만들 의향"…대화국면 전환 가능성 제기

홍 특사 맥매스터 별도 면담…"미국 측 사드 절차적 문제 이해"

대미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이사장이 17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핵 해법 관련 '평화' 첫 언급 주목…대화국면 전환 가능성 제기
홍 특사 맥매스터 별도 면담…"미국 측 사드 절차적 문제 이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북핵 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압박과 제재 단계에 있지만, 조건이 되면 관여로 평화를 만들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대미특사로 백악관을 방문한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을 만나 이 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홍 특사의 이날 접견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15분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해법에 대해 '평화'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대화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홍 특사는 접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북핵 문제를 푸는 데 있어 긴밀한 협조로 결과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한다"며 "문 대통령과 함께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홍 특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튼튼한 동맹과 결속력, 국제 공조를 통해 결과물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는 6월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 큰 기대감을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각) 북핵 문제와 관련해 "지금은 압박과 제재 단계에 있지만, 조건이 되면 관여로 평화를 만들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자료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는 접견 초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한국의 안보를 계속 지원해주고 다음 달 빠른 시기에 정상회담을 하게 된 데 대해 문 대통령이 감사하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이밖에 홍 특사는 한국 특사가 미국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대통령을 따로 만난 것도 처음이라고 밝히면서 "행운이었고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인상에 대해서는 "대통령답게 솔직하고 행동하는 지도자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이날 접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배석했다.

홍 특사는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의 접견에서 주한미군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맥매스터 보좌관과 별도로 면담해 사드 문제를 간략히 논의했다고 전했다.

홍 특사는 "비용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다. 배치 과정에서 국내에 절차상 논란이 있다고 얘기했고, 국회 논의의 필요성을 얘기했다"며 "미국 측은 국내에 그런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이해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방미 특사단에는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정해문 전 태국대사, 박선원 선거대책위원회 안보상황단 부단장 등이 포함됐으며, 조구래 외교부 북미국장이 동행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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