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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 TV토론회] 홍준표 vs 심상정, 빈정·무시 오고간 설전

고수정 기자
입력 2017.04.29 00:00
수정 2017.04.29 07:17

심 "말 안 섞으려 했다" vs 홍 "나도 얘기하기 싫다"

담뱃세 인하·강성 노조 놓고 공방…서로 불쾌감 표해

자유한국당 홍준표·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28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차 TV토론회에서도 거침없는 설전을 벌였다. (자료사진) ⓒ국회사진취재단

심 "말 안 섞으려 했다" vs 홍 "나도 얘기하기 싫다"
담뱃세 인하·강성 노조 놓고 공방…서로 불쾌감 표해

눈만 마주치면 으르렁거렸다. 자유한국당 홍준표·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28일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2차 TV토론회에서도 거침없는 설전을 벌였다. “토론 태도가 왜 그러느냐”는 비아냥도 나왔다.

이번 토론회에서 두 사람의 공방은 심 후보의 정책 발표 때 시작됐다. 홍 후보가 심 후보에게 담뱃세 인하에 대한 의견을 묻자, 심 후보는 “홍 후보와 말을 섞지 않으려고 했는데 토론의 룰은 국민의 권리라고 생각해서 또한 홍 후보가 선공을 하셔서 토론회에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담뱃세 인하 얘기하기 전에 사과해야 한다. 그 당(한국당)에서 인상했지 않느냐”며 “국민 건강 위해 끊도록 (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꼼수 증세했고, 법인세 깎아주고 기득권 곳간을 채웠다. 그래놓고 감세 얘기해도 되느냐”고 비꼬았다.

이에 홍 후보는 발끈했다. 그는 “(담뱃세 인하에 대해) 동의 하느냐, 안 하느냐를 물었다. 나도 심 후보랑 얘기하기 싫다”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심 후보는 “집권했을 때는 서민 주머니 털려고 인상하고, 지금은 표 얻으려고 말한다”며 “저는 담뱃세 인상분을 가지고 어린이 병원 100% 무상으로 하고, 각종 암 치료를 100% 국가가 책임지도록 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심 후보는 모든 게 그렇게 배배 꼬여있는가”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바륝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생방송 토론을 시작하기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두 사람의 설전은 홍 후보의 정책 발표 시간에도 이뤄졌다. 홍 후보가 “국내 기업 투자가 안되는 것은 강성노조 때문”이라고 주장하자 질문에 나선 심 후보는 “주적(主敵)이 노조냐”고 물었다.

홍 후보는 “난 주적이라고 한 적 없다.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 못한 사람 저기 있잖아”라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가리켰다. 그러자 심 후보는 “홍 후보 말대로 강한 노조 때문에 경제가 망했다면 독일은 진작 망했어야 한다”며 “근데 다 복지국가 돼 있고, 경제발전 하고 있다. 무슨 궤변이냐 도대체. 아니면 가짜뉴스”라고 비난했다.

이를 들은 홍 후보는 “말을 왜 그렇게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고, 심 후보는 “최근 일부 노조원들이 도지사와 비슷하게 연봉 받는다고 분통을 터트리지 않았느냐. 쌍용차 노동자들이 정리해고 죽어갔다”며 “대기업 노동자도 파리 목숨이다. 평소 노동자를 천대하면서 선거 때마다 강성 노조 논하고 그리 살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에 홍 후보는 “억지 토론은 적절하지 않다”고 넘겼다.

또한 심 후보가 “노동권은 헌법에서 보장하는 것인데, 그걸 부정하면 대통령의 자격이 아니다”라고 하자, 홍 후보는 “제 얘기는 노조 부정하는 것이 아니고 노조의 부당한 행동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심 후보는 “부당한 걸 왜 홍 후보가 판단하느냐 왜”라고 소리쳤고, 이에 홍 후보는 “아니 토론 태도가 왜 그러느냐. 법에 따라 정리해고 했다. 그럼 그 법을 따라야지 왜 자꾸 들먹이느냐”고 따졌다.

이에 대해 심 후보는 “사실 관계 책임지라”고 했고, 홍 후보는 “가만보니 문 후보나 심 후보는 오늘 또 책임지라고 협박하는데 같은 후보끼리 그렇게 하는 거 아니다”라고 불쾌감을 표했다.

정의당 심상정, 바른정당 유승민, 국민의당 안철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열린 생방송 토론을 시작하기 앞서 리허설이 진행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두 후보는 앞서 진행된 여러 차례의 TV토론회에서도 설전을 벌여왔다. 23일 중앙선관위의 1차 TV토론회에서 심 후보는 “토론에 앞서 국민 여러분의 양해를 구한다. 홍 후보와 토론하지 않겠다”며 “저는 성폭력 범죄를 공모한 후보를 경쟁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 국민의 자격과 국격을 생각할 때 홍 후보는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후보는 이에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심 후보는 지난 13일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주최한 TV토론회에서는 홍 후보의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해 “세탁기 다녀오셨다고 하는데 고장난 세탁기 아니냐”며 “도지사 하며 태반을 피의자로 재판 받으러 다니셨으면서 경남도민께 석고대죄라도 하고 사퇴하셔야 할 분이 꼼수사퇴했다. 너무 파렴치한 것 아니냐”고 힐난했다. 홍 후보는 “마음대로 주장하라”고 답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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