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반기업적이라고? 전혀 그렇지 않다"
입력 2017.04.14 13:41
수정 2017.04.14 17:26
"사람중심 경제 성장 구조야말로 모두에게 이익되는 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14일 기업인들과 만나 "제가 아주 자신있게 말한다. 전혀 그렇지 (반기업적이지) 않다"며 '반기업적 성향' 이미지 지우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대선후보 초청 강연에 참석해 "혹시라도 기업인들에게 아직도 문재인이 반기업적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남아있냐"고 물은 뒤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치권력이 기업을 자신들 곳간으로 삼고 관료들의 이익을 위한 규제로 발목을 잡거나, 예측할 수 없게 경제정책이 왔다갔다해서는 기업하기 힘들다"며 "진짜 반기업이 그런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절대 정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현실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때에만 정부가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시장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한다. 그것이 바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의 출발"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 13일 첫 대선후보 합동토론회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로부터 "문재인 후보를 비롯한 좌파 정치인들이 국회에서 반기업 정서를 만든다"는 공격을 받고 "우리 쪽이 반기업이라는건 옳지 않다. 기업이 일자리 늘리면 난 업어준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날 강연에서도 문 후보가 '반기업적' 성향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 우려가 제기됐다. 참석한 기업인 중 한 명이 "더민주는 대체적으로 친노조 성향이 강해서 집권하면 노조와의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에 문 후보는 "민주당이 친노조 성향이 있어서 노조와의 갈등이 예상된다고 했는데 거꾸로 생각하면 그만큼 노동계를 더 설득할 수 있다"며 "근로시간 단축을 위해 노사정이 함께 고통을 분담하는 대합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문 후보는 지난 12일 발표한 '사람 중심 성장경제'를 지향하는 'J노믹스'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경제관행을 바꾸자"며 "사람중심 경제 성장 구조야말로 국민과 국가, 기업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일자리 능력이 소진된 상황이라면 정부가 먼저 마중물 역할을 해야한다고 판단한다"면서도 "기업이 일자리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런 기업은 제가 등에 업고 다니고 싶다는 게 제 솔직한 심정"이라고 호소했다.
또 규제 체계 개편에 대해 "오히려 법률에서 하지 못하도록 규정한 것 빼고는 다 할 수 있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대전환해야 한다"며 "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새롭게 생기는 신산업분야는 전면적으로 네거티브 규제로 시작하는 것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재벌개혁을 위한 상법개정과 '스튜어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자율지침)' 도입도 재차 약속했다. 그는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의 범위를 더 넓혀야 한다"며 "방법은 사전 규제보다 사후적 감독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옳다. 제가 상법개정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얘기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