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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주자들, '아킬레스건' 극복해야 최종 승자된다

고수정 기자
입력 2017.04.14 12:48
수정 2017.04.14 12:52

문재인·안철수 '가족 의혹' 홍준표 '대법원 판결'

유승민 '배신자 프레임' 심상정 '이념적 편향성'

문재인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선거 후보. ⓒ데일리안

‘장미 대선’ D-25. 대선 주자들이 당선이라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아킬레스건’을 극복해야 한다. 각 후보들이 상대방의 아킬레스건으로 공방전을 심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뛰어넘지 못하면 ‘자질론’으로 비화될 수 있다. 이 경우 대선 판세도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킬레스건은 후보 가족과 관련한 의혹이다. 문 후보는 아들 특혜 의혹은 물론 부인 김정숙 씨의 고가 가구 매입 의혹에 휩싸였다.

문 후보의 아들 준용 씨는 한국고용정보원에 채용된 2007년에 국회에서 문제가 제기돼 노동부 감사를 이미 받았다. 하지만 이에 대한 문 후보의 해명이 명쾌하지 않고, 특혜 의혹의 요소가 적지 않아 2012년 대선에서는 물론 이번 대선에서도 최대 검증 사안으로 불거졌다. 특히 자유한국당은 준용 씨가 휴직 기간에 미국에서 불법 취업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은 법적 대응 등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문 후보의 부인 김 씨는 모델하우스에 전시된 가구를 2500만 원에 매입했고 이와 관련한 재산 신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제기됐다. 이에 김 씨는 “모델하우스 전시 가구로 사용된 의자인데 지인이 싸게 산 것을 다시 50만 원에 구입했다”고 해명했지만, 해당 언론은 의자의 정가는 600만 원이 넘고, 김 씨가 해당 의자 외에도 다른 고가 가구를 여러 점 구입했다고 보도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일명 ‘성완종 리스트’에 관한 대법원 판결이 대선 가도의 걸림돌로 분석된다. 그는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에게 1억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에서 1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지만, 2심 재판에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고, 대법원 판결을 앞뒀다.

당장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홍 후보의 이 같은 상황을 언급하며 대선 출마 자격이 없고 단일화 논의의 대상도 될 수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홍 후보는 13일 SBS 토론회에서 “(대법원이) 파기환송해서 고등법원으로 내려갈 가능성은 0.1%도 안 된다”며 “만약 제가 잘못이 있다면 임기 마치고 저도 감옥가겠다”라고 반박했다.

안철수, ‘가족 의혹’+ ‘안랩 관련 의혹’ 불거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아킬레스 건은 문 후보와 마찬가지로 가족 의혹이다. 이와 함께 ‘안철수연구소(안랩)’와 관련한 의혹도 있다. 딸 설희 씨의 재산형성 과정과 부인 김미경 씨의 교수 특혜 채용 의혹, 안랩의 지분을 편법으로 강화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문 후보 측 권혁기 수석부대변인은 지난 9일 “딸이 지금처럼 박사과정에 있던 2013년에는 공개했던 딸의 재산을 2014년부터는 독립생계유지를 이유로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며 “혹시 공개해서는 안 될 자녀의 재산이나 돈거래가 있는 것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공세가 거세지자, 재산 내역을 공개했으나 의혹은 끊이질 않고 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2일 김 씨가 채용된 2011년 서울대 의대의 전임교수 특별채용계획은 그해 4월 19일에 수립돼 21일에 확정됐는데, 김 씨가 서울대에 제출한 채용지원서는 3월 30일에 작성됐다며 특채 의혹을 제기했다. 또 연구실적 미흡에도 김씨가 정년보장교원으로 임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 후보는 안랩 대표이사 시절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헐값에 발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에 안 후보 측은 “여당 측 인사들이 무차별적으로 제기했던 안철수 죽이기 흑색선전을 문 후보 측이 재활용하고 있다”고 흑색선전을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유승민 '배신자 프레임' 심상정 '편향성' 극복해야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2015년 새누리당(현 한국당) 원내대표 시절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를 강조한 교섭단체대표 연설, 국회의 행정부 견제 권한을 강화한 국회법 합의 등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배신의 정치인’으로 낙인 찍혔다. 유 후보는 이로 인해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고, 박 전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 탈당을 강행,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이 때문에 유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보수의 텃밭 TK(대구·경북)에서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으며 지지율 고전도 면치 못하고 있다. 유 후보가 대선에서 승기를 잡으려면 TK에서의 민심 회복, 홍 후보와의 ‘보수 적자’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유 후보는 최근 “스스로를 진박이라고 부르는 정치꾼들이 대통령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다”며 ‘배신자 프레임’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아킬레스건은 이념적 편향성이다. 인지도와 호감도가 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상승하지 못하는 건 이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고정 지지층은 탄탄하지만, 이념적 편향성 탓에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심 후보는 이를 약점으로 생각하지 않고, 강한 개혁성을 바탕으로 민심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당과 바른정당에 대한 평가는 이미 내려진 만큼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3당 후보 간 개혁경쟁이 될 것”이라며 “제 사퇴는 촛불시민의 사퇴다. 정치인생을 걸고 완주하겠다”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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