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vs안철수, "검증하겠다"며 진흙탕 싸움
입력 2017.04.09 17:30
수정 2017.04.09 17:31
문측, "딸 재산공개 거부 엉터리 해명" 추가의혹 제기
안측, "文 네거티브 뒤에 숨지 말고 양자토론 임하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공방이 검증차원을 넘어 진흙탕 싸움으로 격화되고 있다. 양측은 "검증하겠다"는 명분으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정치권의 집중공세를 받으면서도 '대세론'을 앞세워 수비에만 집중하던 문 후보측이 이번엔 선공에 나섰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의 안 후보를 견제하기 위해 공격모드로 전환한 모습이다.
"딸 재산공개 거부 엉터리 해명" "소수정당 집권하면 국정불안"
9일 문재인 캠프는 작심하고 안 후보에게 검증공세의 칼날을 들이댔다. 캠프 교육특보인 전재수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후보의 딸 재산 공개 거부에 대한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전 의원은 회견 내용에 대해 "네거티브가 아닌 팩트"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공직자윤리법 등에 따르면 직계비속의 재산 신고사항 고지 거부는 △소득 기준 충족 △별도 세대 구성이 있어야 하는데, 안 후보의 '독립 생계 기준이 넘는 소득을 올렸다'는 해명은 반쪽짜리 엉터리 해명"이라고 했다.
문 후보 측은 또 국민의당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차떼기 동원' 의혹과 '조폭연루' 의혹 등에 거듭 문제제기를 하며 안 후보를 몰아세우고 있다. 다른 한편에선 "안 후보의 승리로 소수정당이 집권당이 되면 국정이 불안할 수밖에 없다"고 '국정 불안정론'을 펴고 있다.
"文 용광로 선대위? 3철만 남아" "네거티브 뒤에 숨지말고 나와"
안 후보는 이날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를 향해 "네거티브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양자 토론에 임하라"고 압박했다. 안 후보측은 문 후보의 아들 취업특혜 의혹을 지적한데 이어 문 후보 선대위 구성에 대해서도 '3철(양정철, 전해철, 이호철) 캠프'라고 꼬집었다.
김재두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내 친문패권세력이 존재하는 한 아무리 용광로 선대위에 쓸어 담아도 결국, 양정철, 전해철, 이호철 등 '3철'만 남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정두환 대변인은 "문 후보가 아들의 취업비리를 말 바꾸기 대응으로 일관하다가 이제 책임을 고용정보원에 떠넘긴 꼴"이라며 "고용정보원이 나서서 결자해지 차원에서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대국민 보고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구(舊)여권 선거캠프 관계자는 "저렇게 둘만 싸우다가 대선구도가 양강체제로 가는거 아닌지 걱정"이라며 "우리 쪽은 낄 만한 자리도 없다"고 푸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