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vs 안철수, '양자 대결' 여론조사 놓고 티격태격
입력 2017.04.05 06:30
수정 2017.04.05 16:26
민주당 "조사에 신뢰성 문제...선관위에 조사 의뢰 방침"
국민의당 "이미 역전현상...2강구도 인정 안하려는 민주당"
진보 진영 대선 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양자 대결’ 관련 여론조사의 공정성 문제를 두고 맞붙었다.
‘내일신문’이 여론조사 기관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4일 보도한 조사에 따르면, 두 사람의 양자 대결 시 안 후보(43.6%)가 문 후보(36.4%)를 7.2%p 만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 직후 국민의당에선 안 후보의 상승 추세가 확실해졌다며 2강 구도에 대한 기대감을 적극 드러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불과 10여일 전만 해도 문 전 대표는 30%를 유지했고, 안 전 대표는 10%밖에 안 됐지만 역전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그만큼 국민들 사이에 '문재인은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문 후보 측은 조사 신뢰도 자체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측에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박광온 대변인은 “특정 후보를 띄우기 위한 이런 식의 여론조사가 여론을 왜곡하거나 조작할 위험성을 경계한다”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해당 여론조사가 △대표성의 기본인 무선전화(모바일) 조사는 전혀 없이 유선전화(40%)와 웹조사(60%) 방식으로 치러졌고 △조사 시점이 안 후보가 국민의당 경기지역 경선에서 압승해 언론 노출이 극대화된 다음날에 맞춰졌으며 △타 조사 기관에 비해 정당 지지율이 지나치게 낮아 조사 전체의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다.
이에 내일신문·디오피니언 측은 4일 반박 보도를 내고 △특정시점을 염두에 두지 않고 매달 초 진행하는 정례조사이며 △지지정당 여부를 한 차례만 묻기 때문에 타 기관 조사에 비해 무응답·‘지지정당 없음’이 높게 나오고 △무선전화 방식이 가장 객관적이라는 것은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