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헌은 호남민의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
입력 2017.03.17 10:37
수정 2017.03.17 10:42
자유한국당 "정권을 잡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길을 선택해야"
더불어민주당은 17일 민주당을 제외한 야3당 간 개헌 합의와 관련해 국민의당을 향해 "개헌은 호남인의 자존심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이라며 공세를 펼쳤다.
이형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대선 전 개헌' 관련 발언이 선을 넘고 있다"며 "박근혜 퇴진과 대한민국의 적폐청산을 목놓아 외친 호남시·도민은 졸속 개헌 야합을 '신 3당 야합'으로 규정하고 성토한다"고 말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정책회의에서 "2014년 문재인 대표가 개헌 논의를 막는 것은 월권이자 독재적 발상이라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말했다"며 "민주당 지도부와 문재인 후보가 대통령 되기도 전에 헌법개정에 반대하는 이유는 조금만 더 버티면 제왕적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해서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가 대선 전 개헌을 '한여름밤의 꿈'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한여름밤의 꿈이 아니라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인동초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참고로 겨울을 이겨낸 인동초도 바로 꽃을 피우지 않는다. 인동초의 개화시기는 6월과 7월"이라며 "지방선거가 있는 내년 6월이 개헌의 적기"라고 받아쳤다.
아울러 추미애 당 대표도 "3당 합의에 편승한 국민의당에 심심한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며 3당 야합의 즉각 폐기를 주장했다.
또한 송현섭 최고위원도 "한 마디로 불가능한 일"이라며 "정치적 야합은 국민의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오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정태옥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개헌 논의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정권을 잡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길을 선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