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북한 '대규모 핵실험' 현실화 가능성"
입력 2017.03.16 14:34
수정 2017.03.16 14:37
"김정은, 북핵 절대 포기 안한다…원칙있는 대북교류 방안 필요"
"김정은, 김정남 시신 북한으로 가져가려는 생각 매우 강하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공사는 16일 "최근 '3.8노스'에서 북한의 대규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면서 "예측할 순 없지만 북한에서 논의되고 있던 것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미래혁신포럼 주최 안보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미래혁신포럼 회장인 김학용 바른정당 의원이 전했다.
이어 태 전 공사는 "전세계에서 핵실험을 인구 밀집 지역에서 하고 있는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다"면서 "핵 재난이 발생하면 한국과 중국에 영향이 미칠 수 있으니 한국이 중국에 경종을 울려 이를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의 역사는 핵개발의 역사다. 김일성은 이미 한국전쟁 때 원자탄의 심리적 효과가 매우 크다는 걸 알고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면서 "할아버지 대부터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핵개발을 김정은은 절대 포기 안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남한이 북한에 어떤 인센티브의 양이나 질에 따라 대북 협상 방안을 만든다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다"라면서 "원칙있는 대북교류 방안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달 13일 암살된 북한 김정남과 관련해 "김정은은 김정남 시신을 북한으로 가져가려는 생각이 매우 강하다"면서 "그 때문에 외교사에 유례가 없는 9명의 말레이시아 대사관 직원과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이다. 김정남 시신은 말레이시아가 결국 북한에 굴복해 북한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정치권을 향해선 "국회에 두 가지를 부탁한다. 하나는 여야가 마음을 합쳐 '예측 가능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 헌법의 가치와 원칙을 수호하려는 견지와 동일하게 바라봐 달라는 것이다"라고 주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