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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지주사 전환 검토 예정대로 진행할 것"

이홍석 기자
입력 2017.03.14 19:04
수정 2017.03.15 08:56

그룹 해체에도 주주와 약속 흔들림없이 준수하겠다는 의지 나타내

오는 24일 정기주총에서 권오현 부회장 관련 언급 여부 주목

그룹 해체에도 주주와 약속 흔들림없이 준수하겠다는 의지 나타내
오는 24일 정기주총에서 권오현 부회장 관련 언급 여부 주목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연합뉴스
삼성전자가 그룹 해체 등과 관계없이 지주회사 전환을 계속 추진한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의 일환으로 제시된 것으로 주주들과의 약속을 흔들림없이 준수해 나가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CFO·사장)은 14일 서울시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임환수 국세청장 초청 정책간담회에서 삼성전자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 "주주들과 약속한 사안인 만큼 그룹 이슈와 관계없이 검토하고 차질없이 예정대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의 이번 발언은 미전실 해체로 그룹 콘트롤타워가 사라지면서 지주회사 전환 검토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된다. 그룹은 사라졌지만 계열사별 자율·독립 경영을 위해서는 지주회사 전환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2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요구에 따른 회신 성격으로 이뤄진 자리에서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을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외부 전문가에게 자문을 의뢰해 함께 협업하고 있으며 관련 내용을 검토하는 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당시에는 오는 5월 정도에 관련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올 들어 최순실게이트 특검 수사와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그룹 해체 등의 이슈가 이어지면서 지주회사 전환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감안하고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돼 온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 사외이사 선임도 결국 오는 24일로 예정된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하면서 이러한 관측은 더욱 힘을 받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 사장의 이번 발언으로 지주회사 전환은 물론 글로벌 CEO 사외이사 선임도 계속 추진될 전망이다. 또 어느 정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 것으로 현재 삼성이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시기는 다소 지체될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오는 24일 정기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어떠한 언급을 할지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일단 시기적인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주총에서는 원론적인 언급을 하는 데 그칠 전망으로 5~6월 경 별도의 컨퍼런스콜 행사를 마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상훈 사장은 “모든 주주가 모이는 주주총회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해외주주들을 감안해 컨퍼런스콜 등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발표 방식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예정대로 지주회사 전환 검토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히면서 이 날 증시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SDI 등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이 날 오후 2시30분 기준으로 207만4000원을 기록해 장중 최고가를 기록한 뒤 206만8000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3대 핵심 계열사로 꼽히는 삼성물산과 삼성생명도 전날대비 각각 9.09%와 4.59% 상승한 13만2000원과 11만4000원에 마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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