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문재인이 대통령? '절대 아니다'라고 답해야"
입력 2017.03.03 18:11
수정 2017.03.03 18:12
"민주당 후보 강세는 문재인 패권이라 할 정도로 강력"
당내 경선 라이벌 안철수 겨냥 "나라 살림 운영을 경험했어야"
국민의당 대권주자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3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해 '패권정치'를 거론하며 작심발언을 쏟아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에서 열린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현재의) 민주당 후보 강세는 문재인 패권이라 이야기할 정도로 강력하다"면서 "문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절대 아니다'라고 답하는게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 배경에 대해 손 전 대표는 "지난 30년간 1987년 후보 배정된 이후 대통령이 6명 있었는데 패권 기득권 세력으로 권력 실세가 구속되지 않았던 정권 어디 있었으며, 얼마나 많은 실세들이 판을 쳤냐"는 말로 대신했다.
이는 문 전 대표가 당 안팎으로부터 민주당내 '패권세력'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과 맥락을 같이 하는 부분으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또한, 손 전 대표는 당내 경선 경쟁자인 안철수 당 전 대표에 대해서도 우회적으로 견제하는 발언을 던졌다.
손 전 대표는 "안 전 대표는 훌륭하고 똑똑하다.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라고 치켜세우는 듯한 발언을 한 후에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서 왜 저렇게 됐을까 생각하게 된다"라고 표현했다.
이어 손 전 대표는 "(박 대통령이 처한 상황을 볼 때)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세상 살림살이를 몰랐던 것이다"라면서 "사람이 훈장만으로는 살 수 없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라 살림 운영을 실제로 경험했어야 한다"라고 말해 국가기관 행정경험이 없는 안 전 대표를 빗대는 표현을 사용했다.
손 전 대표도 이같은 발언이 지나쳤다고 의식했는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전 대표와는 상관없다. 말을 중간에 뛰어넘은 거겠지"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손 전 대표와 안 전 대표 모두 참석했지만 시간차를 두고 스치면서 아무런 말 없이 짧게 악수만 나눈 채 헤어져 '당 경선룰' 합의와 관련해 진통을 겪는 상황을 간접적으로 전했다.